대상그룹 아버지는 ‘쇠고랑’ 딸은 ‘경영승계’?
임창욱 회장 징역 7년형, 둘째 딸 지분 승계 가속화
2006-12-01 김상미 기자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에게 징역 7년 구형됐다. 인천지검 특수부(권성동 부장검사)는 지난달 2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된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에 대해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임 명예회장과 공모해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당시 대상㈜ 대표이사 고모씨와 방학동 공장장 겸 생산기술본부장 이모씨, 재정본부장 이모씨에게 각각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임 명예회장 등은 지난 1998년 서울 방학동 미원공장을 군산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회삿돈 219 억6천만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지난 7월 구속 기소됐다.임 명예회장은 이 날 인천지법 형사3부(재판장 성지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최후 진술을 통해 "이번 사건의 동기나 발단이 어쨌든 궁극적인 책임은 모두 나에게 있으며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선고공판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인천지법 413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임 명예회장이 징역형을 받은 가운데 대상그룹이 후계구도를 가속화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대상의 최대주주는 임 명예회장은 둘째 딸인 임상민씨. 임상민은 최근 계열사간 지분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지분 29.86%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임상민의 최대주주 등극에 재계에서는 대산이 후계구도 구축을 가속화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대상그룹은 임 명예회장의 부재로 그의 부인인 박현주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이 경영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현재 임상민은 미국 유학 중인 상태. 아직 미혼이어서 그룹 경영에 참여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임상민이 미국 유학을 마치고 경영수업을 쌓으면서 여성 경영인으로 성장할 움직임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한 사위가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임 명예회장은 슬하네 두 딸을 두고 있는데 첫째 딸인 임세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부인으로 그룹 경영에서 멀어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ci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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