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할 수 있다면 사원으로라도..."

중장년 10명중 7명 “퇴직 후 쓸 돈 부족”

2015-10-20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중장년 구직자 10명중 7명은 은퇴 후 사용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연봉 3000이하 사원으로도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4 중장년 채용한마당’에 참가한 40세 이상의 중장년 구직자 94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들의 69.1%가 퇴직 이후 쓸 자금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은퇴 후 쓸 자금이 충분하다는 답변은 7.5%에 불과했다.퇴직 이후 노후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더 일해야 하는 연령으로 70.0%가 65∼70세를, 12.8%는 71세 이상을 꼽아 정년 퇴직 이후 10년 정도(평균 67.4세) 더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중장년은 퇴직이후 인생설계를 위한 사전준비 여부에 대해 65.3%가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인생 이모작’을 준비했다는 답변은 13.0%에 그쳤다.퇴직 이후 경제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방편으로 이들 중장년은 재취업(72.3%)을 가장 많이 꼽았고 연금, 또는 퇴직금으로 유지(10.0%)하거나 창업(6.0%), 보유 자산 활용(5.8%), 귀농·귀촌(1.7%)하는 방안도 제시했다.설문에 답한 중장년들은 재취업 희망조건으로 연봉 3000만원 이하(54.9%), 사무·관리직(38.0%), 사원급(30.7%)을 가장 많이 선호했다.희망 연봉은 2000만원 내외(27.7%), 3000만원 안팎(27.2%), 4000만원 수준(20.7%), 5000만원 수준(17.3%) 순이었고 직급은 사원급(30.7%), 차·부장급(22.9%), 관계없음(21.6%), 임원급(17.1%) 순이었다.박지영 전경련 선임컨설턴트는 “이들 중장년의 퇴직 당시 직책이 66.6%가 차장급 이상이고 평균연봉도 7천120만원이었음을 고려할 때 3000만원 이하의 사원급으로라도 재취업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재취업 열의가 높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응답자들은 재취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능력보다 나이를 중시하는 사회풍토’(42.8%)와 ‘중장년 채용 수요 부족’(37.8%), ‘경력에 비해 낮은 임금과 처우’(10.1%), ‘본인의 직무 전문성 미흡’(6.3%) 등을 꼽았다.전경련은 현재 운영하는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에 등록한 7000여명의 구직회원 가운데 대기업 경력자가 35.3%, 석·박사급 인력이 17.6%에 이르는 만큼 중소기업이 이를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