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갈수록 상승세 둔화
[매일일보=윤희은 기자] 제조업 체감경기 상승세가 지난달에 이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최근 22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9로 전월과 동일했다.
업황 BSI는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난 2월 43까지 내려갔던 제조업 업황 BSI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며 10월에는 6년10개월 만에 최고치인 92를 기록했다. 그러다가 11월 89로 9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인 뒤 12월에도 이를 유지한 것.
내년 1월 업황 전망BSI는 85에서 90으로 전달에 비해 5p 상승했지만, 이것 역시 전달 업황전망이 큰 폭으로 하락한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대기업 업황 BSI는 지난달보다 3p 상승한 96을 기록했지만 중소기업 BSI는 1p 내린 86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수출기업 BSI는 지난달보다 2p 떨어진 91, 내수기업 BSI는 2p 상승한 88을 기록했다.
매출 BSI는 전월보다 1p 상승한 102를 나타냈다. 분야별로는 수출 BSI가 101로 4p 올랐으며, 내수판매 BSI가 1p 하락해 98을 기록했다.
생산 BSI, 신규수주 BSI, 가동률 BSI는 각각 전월보다 5p, 6p, 6p 올랐다. 내년 1월 신규수주와 가동률 전망BSI는 전월보다 각각 6p 올랐고, 생산 전망BSI는 전월(99)보다 5p 상승했다.
채산성 BSI의 경우 12월 실적지수는 89로 전월 대비 1p 상승했고 1월 전망지수도 전월보다 3p 오른 90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의 경우 12월 실적지수와 내달 1월 전망지수가 모두 5p, 7p 상승했다.
자금사정 BSI는 12월 실적지수가 전월보다 1p 하락해 91을 기록했으며 1월 전망지수(92)는 전월과 동일했다. 인력사정 BSI는 실적지수가 1p 상승한 반면 전망지수는 1p 하락했다.
한편 비제조업의 12월 업황 BSI는 89로 전월보다 8p 상승했으며 1월 업황 전망 BSI는 84로 전월과 같았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2003년 이후 업황BSI 평균이 8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최근 90 내외 지수는 높은 편"이라며 "경기 회복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경기 자체가 둔화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