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국내 산업? 디스플레이․증권 ‘맑음’…통신 ‘글쎄’

2009-12-30     윤희은 기자
[매일일보=윤희은 기자] 전 세계적인 경제침체가 좀처럼 끝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2009년이 막을 내렸다. 한 해를 정리하는 산업 시장은 업계에 따라 그 표정도 각양각색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증권은 웃는 쪽이다. 이 세 업계는 각기 다른 상승요인을 끌어안고 2009년 한해 전반적인 회복세 및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와 통신서비스는 우는 쪽이다. 자동차 업계는 세계시장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 아직도 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통신서비스시장은 거의 통곡 수준이다. 성장세 둔화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다가올 2010년의 국내 산업 전망은 초미의 관심사다. 한국기업평가가 지난 2009년까지의 동향과 전문가들의 의견 및 자료를 토대로 국내 산업 전망을 분야별로 집중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산업 - 2010 년에도 실적호조세 지속될 수 있을 전망

중국이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시장의 수요 확대는 2010 년에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도 LED TV의 성공적인 시장진입은 고급 LCD TV의 교체수요를 촉진시킬 가능성이 높다.

2009년 LED의 노트북시장 침투율은 60%에 달한다. 또한 출시 당시 인치별로 1.5~1.7 배였던 가격차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어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2009년 PDP TV 판가의 급락 및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일시적으로 회복되었던PDP의 가격경쟁력은 2010년에는 축소될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2010년 PDP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산업 - 공급위축 효과 지속 전망

2010 년 반도체 업황은 2009 년의 연장선상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위축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2010 년에도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2009 년의 공급량 위축을 가져온 요인들이 2010 년에도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요측면에서는 선진시장의 높은 실업률 등을 감안할 때 불투명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지만, 최근의 흐름은 완연한 회복 여부에 대한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자동차 산업 - 세계시장 수요는 증가할 전망

2010년 세계 자동차산업의 경영환경은 최악의 상황이었던 2009년보다는 개선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이 마무리되면서 자동차 판매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게는 노후차 세제지원 종료에 따른 후유증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환율하락이 수출채산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소비심리 회복세와 신차출시 효과가 세제지원 종료에 따른 물량감소 요인을 일정수준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시장에서의 경쟁강도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요인을 제외하더라도 미국 BIG3 의 몰락과 도요타의 부진 등에서 국내업체가 얻은 반사이익의 효과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권 - 2010 년 증권업계 실적 및 수익성 전망은 비교적 양호

2010년 자본시장의 점진적인 회복세를 기반으로 증권업계 실적 및 수익성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까지는 경기회복 둔화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지속으로 증시혼조세가 예상되며 정책금리 인상 등 정부의 출구전략 시행을 앞두고 시장금리상승이 이어지면서 채권운용실적에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 가시화 및 기업실적 증가 등으로 증시가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대고객부채 증가 및 자기자본 확충 등으로 전반적으로 Level-up 된 영업규모와 IB 부문의 수요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이익창출력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통신서비스 - 통신서비스시장 성장세 둔화 지속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이동전화 등 주요 통신서비스에서 보급률이 대부분 95%를 상회하는 등 가입자 규모가 포화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향후 가입자 수의 증가세 둔화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과거 급속한 가입자 기반 확대를 통한 성장을 지속하였던 통신서비스산업의 양적 성장은 조만간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질적 성장의 기반이 되는 ARPU도 정부의 지속적인 요금인하 압력, 경쟁심화, 결합상품 등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통신서비스 산업의 낮은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IPTV의 경우, 지상파 실시간 재전송과 점진적인 컨텐츠 확보 등으로 2009 년 하반기부터 서비스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대비 IPTV 가입자 비중이 15%수준에 불과한 것을 감안했을 때 향후 가입자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존 IPTV 가입자 서비스 전환과 실시간 IPTV 중심 가입자 증가세를 고려하면 IPTV 관련 매출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