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실적’ LG생건, 공격적 외형 키운다

CNP 차앤박 전격 인수…3Q 매출 1조2304억 달성

2015-10-23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LG생활건강이‘코스메슈티컬’시장 선점에도 날개를 달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차앤박화장품’으로 잘 알려진 CNP코스메틱스 지분 86%를 542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이를 통해 피부과 전문의가 만든 화장품을 뜻하는 이른바 ‘코스메슈티컬’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CNP는 '피부전문의가 만드는 건강한 화장품'을 표방하며 2000년 3월 설립된 회사로, 현재 24개의 차앤박 피부과, 자사몰, 올리브영, 온라인, 홈쇼핑 등에서 피부타입별 맞춤 화장품 12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CNP의 지난해 매출은 240억원,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0%에 이른다.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CNP의 주요 제품으로는 누적판매 1000만개를 돌파한 모공 수축 마스크 등이다.LG생활건강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에 내놓은 자체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인 ‘케어존’과 ‘더마리프트’의 영향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한 회사는 피부과와 인터넷몰, 홈쇼핑 등에서만 판매하던 차앤박화장품의 판매망을 늘리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병행할 계획이다.일각에서는 LG생활건강이 지난 2008년 NB클리닉과 함께 개발한 제품으로 병원 시장을 공략한 이력이 있는 만큼, 향후 차앤박을 앞세워 병원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앞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지난 상반기에 미국 명품 브랜드 엘리자베스아덴 인수에 실패한 뒤, 인수합병 전략에 고심해왔다.LG생활건강 관계자는“기존 ‘케어존’과 ‘더마리프트’ 브랜드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진입했는데 이번 CNP 인수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본사와의 시너지를 창출과 더불어 화장품 사업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한편,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 전반의 약진에 힘입어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LG생활건강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한 1502억원을, 매출은 지난해 대비 6.8% 늘어난 1조2304억원을 기록했다.이는 2005년 1분기 이후 37분기 연속 성장한 실적이며, 영업이익은 38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 분기실적 사상 처음으로 1500억원을 넘겼다.이런 성장 배경에는 ‘후’,‘오휘’,‘숨’등의 화장품 브랜드가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실제 화장품 사업은 매출 4802억 원, 영업이익 639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2.6%와 24.4%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