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족’ 연평균 1인당 87만원 쓴다
대한상의 조사…전체 쇼핑지출액 중 해외소비 비중 18%
2015-10-23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최근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각종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구족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해외직구족들은 연평균 87만4000원을 직구로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3년간 해외직구나 해외여행 중 현지 쇼핑 경험이 있는 해외쇼핑족 700명을 대상으로 내국인 해외쇼핑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해외직구를 해본 소비자 402명의 1인당 연평균 소비금액이 87만4000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해외여행 중 현지 백화점·아웃렛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한 해외 오프라인 쇼핑족(548명)의 1인당 지출액은 96만5000원으로 직구족 씀씀이보다 많았다.해외쇼핑족은 전체 쇼핑 지출액의 17.6%를 해외 현지 매장이나 온라인 직구 쇼핑으로 소비했다.해외쇼핑족의 65.6%는 최근 3년간 전체 쇼핑지출액에서 해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고 답했다. 해외쇼핑 비중이 감소했다는 응답자는 7.3%에 그쳤다.응답자의 74.9%는 향후 해외쇼핑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고, 지인에게 해외쇼핑을 추천하겠다는 답도 77.0%나 됐다.해외쇼핑 때 이용하는 오프라인 채널로는 면세점(46.2%)이 가장 많았고 이어 대형쇼핑몰·아웃렛(30.1%), 백화점(11.3%), 길거리 직영점(6.8%), 마트(5.7%) 순이었다.온라인 채널은 직구 사이트(54.5%)를 가장 많이 꼽았고 해외 종합 온라인몰(25.6%), 해외브랜드 자체 온라인몰(10.9%), 인터넷 카페 등 커뮤니티 사이트(7.2%) 순으로 이용했다.해외쇼핑에서 주로 구입하는 상품은 남성의 경우 의류(26.1%), 시계·선글라스 등 액세서리(19.6%), 화장품(13.9%), 가방·지갑(12.1%), 가구·전자제품·서적(12.1%) 순이었다.여성은 화장품(26.0%), 가방·지갑(16.4%), 시계·선글라스 등 액세서리(15.5%), 의류(13.1%), 건강식품(11.7%)을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해외쇼핑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58.7%), 국내에 없는 브랜드 구매(24.1%), 다양한 상품 종류(12.4%)를 차례로 꼽았다.국내쇼핑과 해외쇼핑의 만족도를 비교한 물음에는 가격과 상품 종류 항목에서는 해외가 낫다는 의견이 더 많았고, 프로모션·품질은 국내가 더 낫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애프터서비스 항목은 국내가 낫다는 의견이 87.1%로 절대다수였다.해외쇼핑 애로사항으로는 교환·환불·애프터서비스가 어렵다(80.1%)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긴 배송기간(50.3%), 비싼 배송료(40.1%), 언어적인 어려움(35.9%), 정품확인의 어려움(34.0%), 세관등록의 번거로움(32.7%) 등의 불편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해외직구 열풍과 해외관광 활성화로 해외쇼핑이 단발성이 소비가 아닌 일반적인 구매행태의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국내 유통업체들은 해외로 향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잡기위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제품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