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안착 KB, 상승세 타나

장밋빛 3분기 실적...주가도 상승 전환

2015-10-23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윤종규 전 부사장이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연초 잇따른 악재로 면을 구겨온 KB금융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현재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전문성을 지닌 내부인사인 만큼 그동안 KB금융의 발목을 잡아온 지배구조를 모범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윤종규 회장 내정자는 고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이끈 통합국민은행 초기 시절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한 인물로 재무기획에 능통하며 20년 연구원(애널리스트) 경력으로 친화력과 소통력이 가장 좋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KB금융이 저평가됐던 이유는 주택은행 합병으로 공적 기능에 대한 색채가 강해진 가운데 다른 은행 및 금융지주들과 달리 최고 경영진이 외부로부터 비전문가들로 선임됐기 때문”이라며 “신임 회장은 장기적 안목을 갖고 KB금융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3분기 실적 역시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2582억원, 2분기는 2880억원이었으나, 최근 부동산시장의 회복으로 인한 주택담보대출의 급증 등으로 3분기 실적은 3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K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4310억원으로 3분기의 3984억원에 비해 10%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여기에 지난 2007년 국세청이 국민은행에 4420억원의 법인세를 부과한데 불복해 제기했던 법인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의 3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만큼 순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국세청 측은 합병 전 국민카드의 회계장부에 없던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은 것은 국민은행이 순이익을 줄여 법인세를 덜 내려는 속셈이었다고 보고, 거액의 법인세를 부과했다. 그러나 1심과 2심 판결 모두 “(국민은행의 회계처리는) 납세자의 선택권이 적용되므로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며 법원은 국민은행의 손을 들어줬다.신임 회장의 선출에 주가도 오름세로 화답했다.각종 악재로 연일 온탕과 냉탕을 오가던 KB금융의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1.56% 오른 3만91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윤 내정자는 부사장 재직 당시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시해 시장에서 환영받던 인물인 만큼 회장 선임을 계기로 KB금융 주가가 한동안 강한 반등 탄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