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소외·안전불감증·부실시공' 문제투성이 대통령기록관 건립
건설청, 감리사에 책임 떠 넘기기 급급
2014-10-27 이길표 기자
[매일일보] 1천 억대의 예산을 들여 건립하고 있는 ‘대통령기록관’ 콘크리트 바닥이 ‘쩍쩍’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 됐다.또 지하실 등 곳곳에 물이 고여 있거나 누수현상으로 보이는 습기와 안전관리 소홀 등 각종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 대통령기록관 건립공사는 세종시 첫마을 국무총리실 부근에 2만8000㎡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총 1천100억의 예산을 투입한다.이 공사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이 발주, D 건설이 맡아 현재 56%의 공정률을 보이며 내년 중순 준공예정이다. 이 건립과정에서 일부 현장인부들의 근로환경은 ‘노예’ 수준으로 산업안전보건법에 준하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실제로 한 인부는 “시멘트콘크리트에서 발생하는 유독성과 비산먼지, 분진 등 유해환경에 그대로 노출된 채 작업을 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분진마스크 등을 지급받은 적은 한 번도 없고, 제대로 된 진료한 번 받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이 때문에 호홉기와 폐질환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산업안정보건법’에는 분진발생시 방진마스크 등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부실시공 관련한 문제제기는 여러 공정에서 발견됐다. 지하실 내부 곳곳에 누수로 보이는 물고임 현상과 습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준공된 정부세종청사의 경우, 발생한 누수로 인해 큰 혼란을 겪은 사례가 있어 철저한 점검과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벽면의 균열 가운데는 진행상태를 관찰, 진단하는 과정을 무시하고 그라인더로 표면 처리한 흔적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특히 콘크리트 바닥의 경우 구들장이 ‘쩍쩍’갈라진 것 같은 현상이 곳곳에 발생하고 있다. 부실시공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균열 03mm 이상의 경우 부실시공이다.이 같이 부실 시공된 콘크리트 바닥위에 타일 등 마감재로 덮어 시공을 마칠 경우 건물의 손상으로 인한 혈세투입은 불을 보듯 뻔하다. 건축 전문가는 “당초 이 건물 터파기 당시 연약지반을 감안하면, 이 같은 균열은 지반침하로 인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대통령기록관 건립현장에서 인권소외, 안전불감증, 부실시공 우려 등 각종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건설청 관계자는 “감리단측에서 책임질 일”이라며 발뺌하고 있다. 이 현장은 일반인은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엄격히 통제된 곳이다. 품질과 안전점검, 예산지원 등 시공업체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발주처가 책임을 발뺌하는 사이 부실의혹은 커지고 있다.‘대통령’의 권위를 운운하며 보안을 이유로 각종 의혹을 덮으려하는 건설청과 부실 의혹과 투입예산 등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