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 76억달러 흑자
31개월째 흑자 행진...무(無)통관부문 수출 증가세는 둔화
2015-10-29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경상수지 흑자가 31개월째 이어졌다. 반면 가공무역·중계무역 등 무(無)통관부문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가 76억2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8월의 72억달러 흑자보다 4억2000만달러 증가했다.올해 1∼9월 누적 흑자는 618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억2000만달러(12.4%) 많다.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로 840억달러를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의 사상 최대 (799억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정준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기조적으로 수출이 상당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가공무역·중계무역 등 무(無)통관부문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가공무역·중계무역 등 해외생산을 통한 수출 둔화가 반영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상 수출은 전분기보다 2.6% 감소했다. 이런 감소 폭은 2008년 4분기의 -4.3% 이후 최대다.GDP와 달리 국제수지는 달러 기준으로 편제되고, 통관 기준으로 수출이 잡히기 때문에 수출 성장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월보다 소폭 늘어났다.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가 증가했고, 7∼8월 휴가철이 끝나면서 서비스수지가 개선됐기 때문이다.상품수지 흑자는 전월의 73억7000만달러에서 77억3000만달러로 증가했다.상품수지를 구성하는 수출은 509억8000만달러로 전월보다 4.2% 증가했다. 지난해 9월보다는 0.8% 늘었다.품목별(통관기준) 수출을 보면 철강제품(25.1%), 선박(23.3%), 기계류·정밀기기(15.8%) 등은 증가했다. 가전제품(-17.6%)과 석유제품(-3.3%)은 감소했다.수입은 432억5000만달러로 전월보다 4.1% 늘었고, 1년 전보다는 3.0% 증가했다.승용차(33.5%), 곡물(30.9%), 직접소비재(23.8%) 등 소비재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 늘었다. 광물(-11.8%)과 원유(-0.3%) 수입은 줄었다.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와 건설수지 호전으로 적자 규모가 8월 7억3000만달러에서 9월 2억8000만달러로 축소됐다.특히 9월 여행수입은 17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행수지 적자는 휴가철이었던 8월 7억7000만달러에서 9월 2억1000만달러로 축소됐다.급료·임금과 투자소득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배당지급 증가로 전월의 10억5000만달러에서 6억1000만달러로 줄었다.이전소득수지는 4억3000만달러 적자로 8월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8월 적자는 4억9000만달러였다.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한 달 새 78억달러에서 87억6000만달러로 확대됐다.부문별로는 해외 직접투자 확대로 직접투자 유출초가 전월의 7억5000만달러에서 21억5000만달러로 늘어났고,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로 5억달러 유입초에서 35억2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했다.기타투자는 해외 예치금과 대출 회수로 유출초 규모가 8월의 72억9000만달러에서 18억8000만달러로 크게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