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얼굴’ 빈폴에서 8세컨즈로 바꾼다

2015-10-29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제일모직이 최근 서울 수송동 본사 간판의 이미지를 ‘빈폴’에서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인 ‘8세컨즈’로 교체했다.패션·유통업계에서는 제일모직의 간판 교체를 두고 SPA가 트래디셔널 캐주얼을 제치고 캐주얼 패션의 주류로 자리 잡은 것을 상징한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실제로 SPA 브랜드는 최근 수년간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패션 시장에서 SPA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8%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8.5%로 급증했다.SPA 가운데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것은 유니클로·ZARA·H&M 등의 해외 브랜드다.국내 SPA 시장 1위 브랜드인 유니클로는 한국 진출 첫해인 2006년 20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6940억원의 매출을 올려 7년간 30배 이상 성장했다.

유니클로의 뒤를 쫓는 ZARA는 지난해 227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H&M은 12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토종 SPA 브랜드들은 H&M과 3위 자리를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랜드의 스파오와 미쏘, 제일모직의 8세컨즈 정도가 지난해 H&M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제일모직은 8세컨즈를 내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물론, 세계 시장 진출을 모색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최근 8세컨즈의 BI를 ‘8SECONDS’에서 ‘8SECONDS’·‘8세컨즈’·‘8秒’로 확장·개편했으며, 본사 사옥 앞 간판 이미지에도 새로 개편한 BI를 적용했다.눈에 띄는 부분은 한자를 결합한 ‘8秒’로,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방문객은 물론 향후 중국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제일모직 관계자는 “8세컨즈의 브랜드 철학에 입각해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의지를 새 BI에 담았다”며 “국내에 진입해 있는 글로벌 SPA 브랜드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