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4곳, 대부업체에 한도 초과 대출 제공
금융지주·부실저축은행도 대부업체 대출 취급
2015-10-30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일부 저축은행들이 대부업체 대출 한도를 큰 폭으로 초과해 거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 14곳이 대부업체에 대출한도를 5984억원 초과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대부업체 대출 합계는 총 8524억원에 달했다.
대부업체가 최고금리 인하와 중개수수료 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영업여건이 악화하고 있어 부실여신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A 저축은행은 대부업 대출한도가 216억원이나, 대부업체에 한도를 2090억원 초과해 대출했다. A 저축은행의 대부업체 대출 합계는 2306억원으로, 총여신 대비 대출 비중이 53.4%에 이르렀다.
또 대부업체 대출 비중이 한도를 초과한 저축은행 14곳 가운데 총여신 대비 대부업체 대출 비중이 10%를 넘는 곳은 7곳이었다.
아울러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도 대부업체 대출 취급 비중이 작지 않았다. 심지어 예금보험공사 산하의 부실저축은행도 대부업체 대출 사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 기준으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6곳(신한·우리금융·하나·한국투자·BS·KB)의 대부업체 대출 합계는 1517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