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인사 앞둔 재계, 키워드는 ‘혁신’

위기극복 위한 구조조정 및 인사이동 전망

2015-11-02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재계의 정기인사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여느때보다 실적부진을 겪은 기업이 많았다는 점에서 향후 신성장동력 확보와 내실강화를 위한 ‘혁신’이 정기인사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께 조기 인사를 단행한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인사가 예정돼 있다.특히 매년 초 주주총회 시즌을 겸해 정기인사를 실시하던 포스코와 롯데의 경우 인사를 올해 말로 앞당길 방침이다.이 같은 조기인사 방침은 각 기업들이 겪고 있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실제 가장 먼저 인사를 단행한 현대중공업의 경우 창사이래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임원 81명을 감축했다.따라서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 외에 다른 기업들도 위기극복을 위한 혁신을 위한 대규모 인사태풍을 예상하고 있다.삼성의 경우 올들어 성장세가 꺾인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 사업부의 대규모 인사이동이 예상되며, 계열사간 사업정리 및 흡수합병 등에 따른 구조조정과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현대차그룹은 해외사업 역량 확대에 따른 인력 보강이 점쳐진다. 무엇보다 매년 반복되는 고질적인 노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사도 있을 전망이다.실제 지난달 말 기아차의 이삼웅 사장이 노조 파업 장기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박한후 재경본부장이 후임으로 인선되기도 했다.SK그룹도 대규모 인사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사장단 30여명은 지난달 말 경기 용인 SK아카데미에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고 위기극복을 위한 강력한 사업구조 개편을 결의했다.따라서 연말 정기인사에서 이 같은 의지를 드러낼만한 인사이동이 있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LG그룹의 경우 신성장동력 발굴과 최근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문을 보강하기 위한 인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CJ그룹과 한화는 각각 오너의 부재를 대체하기 위한 인사가 있을 전망이며 포스코는 구조조정에 따른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번 정기인사에서는 오너의 승진여부도 관심사다.이미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장남 정기선씨가 지난달 인사에서 상무로 올라섰으며, 삼성그룹의 경우 와병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고, 이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LG그룹 역시 구본무 회장의 아들 구광모 ㈜LG 시너지팀 부장의 임원 승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이 외에도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아들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 등이 이번 정기인사에서 인사이동이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