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차입 제한 임박에 중소형 증권사 자금조달 ‘적신호’

2015-11-04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증권사들의 콜차입 전면 제한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이 내년부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4일 자본시장연구원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내년 초부터 국고채 전문딜러 및 한국은행 공개시장조작대상 증권사를 제외한 모든 증권사는 초단기 자금시장인 콜시장 참여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금융당국은 콜시장의 신용경색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콜시장에 대한 제2금융권의 참여를 원칙적으로 배제하기로 하고 단계적으로 증권사의 콜차입 한도를 감축해왔다.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콜머니 비중은 평균 18.0%로 집계됐다. 이는 콜시장 개편안이 발표됐던 지난 2011년 6월 말의 평균 28.1%보다 10.1%포인트가 낮아진 것이다.자기자본 기준 상위 5개사는 2011년 6월 말 21.0%에서 지난 6월 말엔 17.2%로 낮아졌고 6∼10위사는 27.7%에서 20.1%로 줄었다.나머지 소형 증권사는 3년 전 자기자본 대비 콜머니 비중이 무려 38.5%에 달했으나 지난 6월 말엔 15.0%까지 무려 23.5%포인트 낮아졌다.이로써 증권사들은 지난 2011년 전체 콜머니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6%(2494조40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19.2%(543조원)로 17.4%포인트나 감소했다.대신 증권사들은 단기자금 조달을 기관간 RP 매도와 전단채에 의존해온 것으로 나타났다.증권사의 기관 간 RP매도는 지난 9월 말 현재 14조2000억원(일평균 잔량 기준)으로 2011년 4조8000억원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지난 6월 말 현재 증권사의 전자단기사채 발행 규모는 48조6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71.7%나 증가했고 전체 전단채 발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4%로 절반을 넘었다.금융당국의 단계적 콜차입 감축 정책에 따라 증권업계가 콜차입을 줄여왔지만 문제는 중소형사들이 단기자금난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자본 규모가 큰 대형업체들은 버틸 여력이 있지만 최근 증시침체 장기화로 실적 부진이 지속돼온 중소형 증권사들은 콜차입이 차단되면 일시적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그동안 콜차입을 줄여왔지만 일부 소형사는 콜차입 중단으로 자금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콜차입 중단이 소형 증권사 구조조정의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