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손실 현대엘리베이터, 350억원 ‘세금 폭탄’

현대엘리베이터 “과세적부심 신청할 것”

2015-11-05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파생상품 손실 등과 관련해 세무당국으로부터 350여억원의 법인세 과세 통보를 받았다.현대엘리베이터는 5일 “지난 4일 국세청으로부터 과세예고 통지서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과세예고 통지는 세무당국이 세금 고지서를 발부하기 이전에 진행하는 절차로, 기업이 과세에 불복할 경우 과세적부심을 신청할 수 있다.국세청은 최근 3개월간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해 정기 세무조사를 벌였다.국세청은 현대엘리베이터가 국내외 투자자들과 맺은 파생상품 계약으로 수백억원대 거래 손실을 본 것에 대해 기업 경영상의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세금을 매긴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지분 22.8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현대상선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NH농협증권 등 여러 금융회사와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했다.파생상품 계약은 현대엘리베이터가 파생상품 계약 상대방이 취득한 현대상선 주식의 의결권을 양도받는 대신 현대상선의 주가가 하락하면 계약 상대방의 손실을 보전해주는 구조다.최근 해운업계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현대상선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져 현대엘리베이터 파생상품에 거액의 손실이 발생했다.그러나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파생상품 거래이익에 대해서는 회사 이익에 포함해 세금을 냈는데 손실을 기업의 경영상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파생상품으로 547억원의 투자수익을 내 이에 대한 법인세를 납부했다는 것이다.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아직 부과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 일정은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고지서가 정식으로 발부될 경우 곧바로 과세적부심 등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