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등 식품 대기업 '저가 덤핑'에 중소두부업체 고사위기
납품가 반토막 폐업 위기…“적법한 절차 의한 입찰” 반박
2014-11-05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식품 대기업 풀무원과 대상의 저가 덤핑으로 인해 한 중소업체가 고사 위기에 몰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5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두부제조중소업체인 (주)이엔에프식품 측은 부산지역 학교식자재 공동구매 품목 중 두부 납품과 관련, 대기업의 저가 덤핑 횡포로 도산위기에 직면했다고 호소했다.이 회사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이엔에프식품 관계자는 <매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학교식자재 공동구매가 시작된 작년 2학기 이후 대기업이 잇따라 두부 납품가격을 낮춰 공동 구매 납품가가 반토막이 났다”며 “매달 3000~4000만원 정도 적자를 보고 있으며, 이대로라면 아무리 오래 버틴다 하더라도 이번 학기를 끝으로 회사가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고 성토했다.풀무원과 대상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가격 횡포로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실제 국산부침용 두부의 경우 이앤에프식품은 2013년 2학기 9375원에 납품했지만 올해 2학기는 7913원으로 낮췄다.수입부침용 두부도 2013년 1학기 학교 납품가의 경우 이앤에프식품이 5600원, 올해 1학기 공동구매 납품가는 3585원으로 떨어졌다.더군다나 대형 식품업체들은 동일한 제품을 부산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는 부산보다 30% 이상 비싼 가격에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종신 이앤에프식품 전무는 “대기업이 식품업계를 비롯한 식자재 유통에 임하는 행태를 봤을 때 도저히 중소업체들은 대기업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며 “대기업의 입장에선 우리가 없어져야 더 많은 폭리를 취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지적했다.김 전무는 “대기업의 독과점이 지나칠 수록 중소기업은 밑으로 치닫 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무너지면 식품 제조 중소업체들이 하나씩 다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에 이앤에프식품은 향후 ‘향토 중소기업 생존과 대기업 가격 덤핑 횡포에 대한 호소문’을 작성, 부산시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이와 관련 풀무원 관계자는 “지난 달 공정위로부터 법위반 사항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덤핑이 아닌 최저낙찰가 제도에 의해 적법한 절차로 입찰된 상황인 만큼 상대 업체의 주장은 사실이 다르다“고 반박했다.이 관계자는 또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서도 위반사항이 없음으로 판결난 만큼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