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재계 연말인사 ⑤] 롯데, 신동빈 회장發 칼바람 불까
예년보다 앞당겨 정기인사 연말 실시…전방위 인사태풍 전망
2015-11-10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롯데그룹이 매년 2월에 단행하던 정기인사를 서두르고 있는 모양새다.이는 조직 분위기 쇄신을 위한 조기 인사 조치로써, 최근 제2롯데월드몰 개장과 관련해 발생한 일련의 사건·사고 등을 수습하고,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등 일찌감치 내년 사업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함이라는 평가다.10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의 이번 인사는 신동빈 회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내년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도록 연말 인사를 결정한 것.실제로 그룹은 올 한해 내우외환의 시기를 보냈다. 계속되는 국내외 경기 불황 속에 올해 초 롯데카드 정보유출을 비롯한 롯데홈쇼핑 비리 사건에 이어 오랜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안전 문제 등이 연일 논란 속에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때문에 롯데의 경우 악재에 대한 책임을 묻고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물갈이 인사가 대폭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신 회장은 지난 6월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사옥에서 열린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금품이나 향응수수, 개인정보 유출,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문책하겠다”며 강력한 부정비리 척결 의지를 밝혔다.신 회장은 또 “각 사 대표이사들의 책임 하에 내부 시스템에 허점은 없었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각 사 실정에 맞게 부정·비리 재발방지 대책을 다시 한 번 보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앞서 롯데는 통상 11월에 진행하던 과장 승진 자격시험도 올해 처음 10월로 앞당겼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정기 인사를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보이는 가운데 새로운 조직 개편에 대한 밑그림이 이미 완성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여기에 오는 18일 제2롯데월드에서 이뤄질 그룹 사장단 회의에도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기 인사 직전에 열리는 회의인 만큼 신 회장의 발언이 그의 의중과 맞물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 사장단 회의가 있을 이달 중후반에는 이미 사장단 인선과 임원급 승진 인사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을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롯데그룹 관계자는 “정기 인사가 빨라진 만큼 각 계열사 별로 내년도 사업 계획 수립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