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유통업계, 리뉴얼 후 매출도 웃었다

제품·패키지·서비스·증축 등 새 단장 후 매출도 ‘쑥'

2014-11-11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최근 식·유통업체들이 제품을 비롯한 패키지 디자인 및 증축과 서비스 리뉴얼로 매출 신장의 효과를 보고 있다.

이들의 리뉴얼 바람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화고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한편, 동시에 내수부진 등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8월 리뉴얼 오픈한 본점의 한 달간 식품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앞서 지난 6월 식품관을 리뉴얼 오픈한 센텀시티점 역시 3개월 간 식품의 매출이 56.5% 늘었다.특히 식품관이 고급화되면서 명품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어 눈에 띈다. 본점의 식품관 리뉴얼 이후 한달간 명품의 매출도 9.2% 증가했다. 센텀시티점은 3개월간 명품은 11.7% 늘었고 점포 전체 매출은 8% 가까이 신장했다.4년의 대규모 증축 및 리뉴얼 공사를 끝내고 지난해 8월 새로 문을 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개보수 매출이 전년대비 21.8% 성장했다. 특히 식품관과 해외패션 매출은 각각 32.5%, 28.4% 늘었다.갤러리아백화점 역시 리뉴얼 효과 누렸다. 브랜드 벽을 허문 오픈형 공간의 백화점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갤러리아명품관 웨스트는 지난 3월 재개장한 이후 6개월간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이렇다 보니 백화점들은 최근에도 증축과 리뉴얼을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복안이다.현대백화점은 현재 지하 2층, 지상 5층인 서울 압구정 본점을 지상 7층으로 증축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백화점은 증축을 통해 압구정 본점을 ‘최고급 프리미엄 점포’로 특화한다는 계획이다.신세계백화점은 이미 강남점을 서울 최대 점포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신세계는 2016년까지 백화점과 터미널 사이에 있는 6층 규모의 판매시설을 11층까지 5개층 더 올리는 공사를 진행한다. 신세계 강남점의 증축이 마무리되면 강남 지역은 물론, 서울시내 최대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본점보다도 규모가 커진다.AK플라자는 경기남부 최대 상권인 수원점 증축 및 호텔 신축 마무리가 한창이다. 2012년 12월 착공해 이달 말 오픈 예정이다.서비스 리뉴얼도 눈에 띈다. 온라인종합쇼핑몰 롯데닷컴은 지난 2010년부터 온-오프라인 채널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옴니채널의 일환으로 ‘스마트픽’서비스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이 서비스를 리뉴얼 한 이후 현재까지 약 3만5000여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리뉴얼 바람이 가장 활발한 식품업계도 매출 상승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출시 28년만에 첫 리뉴얼을 단행한 농심 ‘신라면’은 리뉴얼을 단행한 지난 8월 이후 신라면 봉지 시장점유율이 7월 13%에서 8월 13.3%, 9월 14%로 늘었다.앞서 지난 달 ‘새우깡’의 맛과 포장을 새단장하기도 했던 농심은 스테디셀러 제품 위주의 전방위적 리뉴얼을 단행할 계획이다.롯데칠성음료도 지난 8월 레쓰비의 프리미엄 제품인 '레쓰비 카페타임' 3종의 패키지를 리뉴얼 했다. 이 제품도 리뉴얼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매출이 뛰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지난 6월 디자인을 리뉴얼한 CJ제일제당 ‘프레시안 by VIPS 드레싱’은 6~10월까지 월 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가량 상승했다.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제품 리뉴얼을 통해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고, 소비층을 확대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유통업체들의 경우 신규 출점 등 외형 확장 보다는 증축 등 서비스 리뉴얼을 통해 내실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