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위안화 결제 비중에 관련 금융상품 봇물

금리 3%대 위안화 예금, 수출기업 위안화 대출 등 출시

2015-11-11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한중 FTA 체결에 따라 정부와 금융권이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을 내년에 2~3배로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은행들은 관련 예금·대출·파생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주요 은행들은 최근 회의를 열어 위안화 결제 확대 목표치를 점검하고 관련 상품 출시 등을 논의했다.은행들은 이 자리에서 내년에 위안화 결제 비중이 올해의 2~3배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현재 한·중 교역량(지난해 기준 2288억달러)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이를 중장기적으로 20%로 높이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위안화 결제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에 유입·거래되는 위안화를 취급하는 금융상품도 잇따라 출시된다.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이번 주 공동으로 위안화 정기예금을 6개월 및 1년 만기로 출시, 4억위안(외환 3억위안, 하나 1억위안) 한도로 특별 판매한다.금리는 6개월에 연 3.0%, 1년에 연 3.1%다. 시중은행들의 6개월짜리 원화 정기예금 금리가 낮게는 1% 중후반대인 점을 고려하면 2배 가까운 이자를 주는 셈이다.우리은행도 역외 위안화(CNH)를 기준금리로 삼은 위안화 예금 패키지(입출식 통장, 자유적립식 및 회전식 정기예금)를 출시했다.예금 금리는 최장 3년간 추가 적립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과 최장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회전식이 연 3.07%(우대금리 포함)다.신한은행은 우대 금리를 주는 위안화 정기예금 상품 도입을 적극 검토하면서 올해 안에 위안화 외화 대출도 도입하기로 했다.기업은행 역시 현재 1년 만기에 금리가 2.9%인 위안화 정기예금 상품을 개편해 내놓을 계획이다.위안화 예금은 금리 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위안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경우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위안화가 약세면 손실 가능성도 있다.은행들은 상대적인 고금리로 유치한 위안화 자금을 주로 수출기업 대상 위안화 대출이나 파생상품 거래 등에 활용한다.지난달 말 ‘글로벌 위안화 대출’을 출시한 외환은행은 최근 한 해외 플랜트 업체에 대해 6000만위안 규모의 위안화 대출 한도를 제공했다.외환은행이 최근 대중 자동차 부품 수출 기업과 계약한 원·위안화 통화옵션 직거래 등 위안화 옵션·선물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전날 “은행 산업, 금융 산업 전체, 더 나아가 서비스 산업 전체 입장에서 FTA가 도약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