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송파 다세대주택 지반침하 관할구청 '안전 점검' 실시 안해

9호선 공사로 인한 지반침하 우려...주민들 불안에 '덜덜'

2014-11-11     임진영 기자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서울 송파구 다세대 주택 4~5가구가 약 2~3도 가량 지상에서 기울어지고 지반침하가 발생해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가구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234-49번지에 위치한 다세대 주택 건물로 11일 현재 이 건물은 지반에서 2~3도 가량으로 기울어진 것이 육안으로도 확인된다.

이 주택의 건물주는 지난 27일부터 고려E&C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총 26개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지상 1층에서 지하 지반에 박아 지반과 주택 구조물을 안정시키는 보수 공사를 시행 중에 있다.

<매일일보>가 11일 현장을 찾아갔을 때도 고려E&C 시공사 관계자들이 문제가 된 다세대 주택에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박는 보수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 다세대 주택 건물은 5층 규모 건물로 총 8가구의 입주민들이 살고 있고 8가구 모두 집에 사람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소장인 고려E&C 변항용 대표에 따르면 보수 공사는 이달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공사에 따른 모든 비용은 건물주가 부담하고 있다.

변 대표는 "아마도 작년 말 경부터 건물이 이렇게 조금씩 기울어졌을 것이다. 그러던 것이 최근 몇 달 사이에 사람이 느낄 정도로 불안감을 느껴 입주민들이 지속적으로 건물주에게 보수 공사의 필요성을 알렸고 건물주가 본 시공사에 보수공사를 의뢰해 와 지난달 말부터 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다" 라고 말했다.

이어서 변 대표는 "아직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건물이 기울어진 이유를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울 지하철 9호선 공사로 인해 건물이 위치한 지반 지하에 물이 다른 곳으로 빠져너가면서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철근 구조물과 지반 자체가 약해져 건물이 그 무게에 못 이겨 기울어진 것이 아닌가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번달 말까지 공사가 마무리 되면 문제가 된 건물은 이상이 없겠지만 지하철 9호선 공사로 인해 인근 지역 지반이 많이 약해졌을 것이라며 234-49번지 건물 외에 주위를 둘러싼 건물들의 안전 점검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매일일보> 의 취재결과 234-49번지 건물  앞동 건물은 지반이 지상에서 3㎠ 가량 내려앉아 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

그러나 관할구청인 송파구청은 문제가 된 234-49번지 건물 바로 앞동 건물에 대해선 안전점검을 아직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송파구청은 11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234-49번지 건물과 인근에 위치한 건물들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으나, 정작 234-49번지 앞동 건물 입주자 그 누구도 11일 송파구청의 안전점검은 없었다고 대답했다.

문제가 된 앞동 건물 1층에 영업 중인 동물병원 '위드펫'의 송정호 원장은 "몇달전부터 지반이 내려앉고 화장실 문이 제대로 닫혀지지 않고 가스통이 바닥에 제멋대로 굴러가는 등 기울기 현상으로 나타나는 징후들을 포착했지만 오늘까지도 그 어느 곳에서 안전점검을 실시하지 않았다" 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송파구청은 오는 12일 문제가 된 234-49번지 건물 안전 점검에 대한 입장 발표를 예정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