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계' 장악
광주시당 유종필-전남도당 최인기-전북도당 정균환
2006-12-04 매일일보
민주당내에서 親한화갑-反한화갑의 치열한 대결을 벌였던 광주시당 위원장에 親한화갑파의 유종필 대변인이 선출되었다. 또한 전남도당 위원장에는 최인기 의원, 전북도당위원자에는 정균환 전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민주당은 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중앙위원회의를 열고 지난달 26일부터 1일까지 후원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경선을 진행한 결과에 따라 같이 확정했다.내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국을 뒤흔들 대규모 정계개편을 앞두고 실시된 이번 3개 시도당 위원장 경선은 민주당으로서는 한화갑대표의 당권이 유지되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또 민주당의 향배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였다. 때문에 이번 시도당 위원장 경선은 '지역대표'를 뽑는 지역선거가 아닌 친한화갑계와 반한화갑계의 치열한 중앙당 당권대결로 치달았다. 결과는 한화갑계의 승리다. 한화갑계-반한화갑계(또는 신구파)의 전면전을 펼쳤던 광주와 전남 시도당 선거에서 한화갑계는 반대파를 누르고 지역당권을 장악했다. 게다가 민주당은 전북보다는 광주·전남이 핵심이어서 한 대표의 장악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광주, 전남 '한화갑계' - 전북, 범동교동 정균환 '단독' 출마광주시당 위원장 경선은 여론조사 결과 유종필 대변인은 47.8%를 얻어 43.0%를 얻은 전갑길 전 의원과 불과 4.8%p 차이로 이겼다. 민주당의 핵인 광주시당 위원장 경선은 이번 3개 시도당 경선에서 가장 극심한 친한화갑-반한화갑의 당권경쟁을 벌였다.
反한화갑계인 전갑길 전 의원은 여론조사 경선방식은 한화갑대표의 불공정 경선이라면서 한 대표 퇴진을 주장했고, 이에 중앙당과 親한화갑측에서는 해당행위라며 한 대표 퇴진을 주장한 反한화갑파의 '출당조치'를 주장하는 등 당내분이 극심했었다. 또 한 대표와 당대표 경선에서 싸웠던 김상현 전 의원이 전 전의원을 지지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러한 극심한 분열상황에서 한 대표의 최측근인 유 대변인이 광주시당 위원장으로 됨에따라 반한화갑측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 당권향배는 바로 광주시당의 향배가 좌우한다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어서 유 신임 위원장의 광주시당 체제변화가 주목된다. 전남도당 위원장에는 최인기 의원이 56.5%로 압도적 지지를 얻어 26.3%를 얻은 이상열 의원, 8.8%를 얻은 배기운 전 의원을 너끈히 이겼다. 최 의원은 지난달 23일 출사표를 내며 “지금은 민주당의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현 한화갑 대표를 중심으로 전 당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민주당을 재건해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때”라고 밝힐 정도로 '親한화갑'이다.
최 의원이 전남도당 위원장으로 확정됨에 따라 지난 5월 민주당에 입당 조건이 전남도지사 공천설이 있는 최의원의 전남도지사 출마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전북도당 위원장에는 민주당 원내총무를 지냈던 정균환 전 의원이 단독출마해, 중앙위 인준을 거쳐 위원장에 확정되었다. 정 전 의원은 反盧의 선봉장으로 2002년 대선당시 이른바 정몽준후보를 추대하는 권노갑계 중심의 '후단협'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반盧'인 정균환 전 의원이 정동영 장관의 지역기반인 전북도당 위원장이 되었다는 것은 향후 민주당이 '반노'노선을 더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정 전 의원은 '동교동 정통파'는 아니지만 권노갑 구파에 가까운 인물이어서 당내분 상태인 민주당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 여부도 관찰포인트다. 이같은 정 전 의원이 전북도당에 단독으로 출마한 것은 한 대표와 화해를 했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2006-12-02 폴리뉴스)박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