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겨울모기 1마리로 여름모기 500마리 잡는다
겨울철 월동모기 친환경 특별방역…844개소 대상
2014-11-13 백중현 기자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양천구가 추운 겨울에도 아파트 등 대형건물 지하에 숨어 서식하는 월동모기와 유충을 잡기 위해 친환경 집중방역을 실시한다.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주변에서 쉽게 모기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지만 도시지역의 모기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대형건물의 지하 등 따뜻한 곳을 찾아 겨울을 나고 이듬해 날씨가 풀리면 다시 나와 활동을 재개한다.특히 도시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지하집모기의 경우 첫 산란에 한해 흡혈을 하지 않아도 알을 낳을 수 있어 모기유충(장구벌레)이 성충으로 자라기 전인 겨울철 모기유충 1마리가 여름철 모기 500마리를 잡는 것 이상의 퇴치효과를 볼 수 있다.이에 양천구는 아파트, 공공건물, 종교시설 등 200인조 이상의 정화조 및 집수정을 가진 대형건물 105개소에 대해 보건소 특별방역기동반을 투입, 집중방역을 실시한다.특별방역기동반은 15일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약 4개월간 운영될 예정이다. 1일 약 2~3개소의 대상시설을 직접 방문해 모기유충 서식 여부를 파악하고, 정화조·집수정 등 모기유충 서식지에 인체에 독성이 없고 친환경적인 유충구제제를 투입한다. 또한 지하실 등 따뜻한 곳을 찾아 월동 중인 모기성충에 대해서도 연무소독을 실시함으로써 감염병발생원을 미리미리 차단한다.한편 소독의무대상시설 844개소에 대해서도 월동모기 방역 협조를 요청한다. 학교, 숙박업소, 쇼핑센터 등 법령상 정기적으로 소독을 해야하는 시설들에 대해 겨울철 월동모기 방제의 필요성을 적극 안내하고, 원할 경우 자문을 실시해 정기소독 시 모든 시설에 월동모기 방제가 함께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또한 어르신사랑방, 어린이집,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서도 정기 순회방역 및 현장확인을 통해 친환경 모기유충 구제제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수영 구청장은 “단순히 비교하자면 겨울철 월동모기 방제가 여름에 실시하는 것보다 500배나 효과가 높다. 여름동안 열심히 일한 개미가 따뜻한 겨울을 보내듯이 내년 여름, 양천구 주민들이 모기 없이 쾌적하고 건강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겨울동안 제대로 월동모기 없애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