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제화 오너가 유산 분쟁, 왜 이제야?

고 김동신 전 회장 두 딸, 큰오빠 상대로 유류분 소송 제기

2011-01-05     황동진 기자

[매일일보=황동진 기자] 최근 재계에서는 선대 회장의 유산을 놓고 자녀들 간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유명구두제조기업 오너가의 재산 다툼이 세간에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지난 1997년 타계한 고 김동신 금강제화그룹 회장의 자녀들이 아버지의 유산을 놓고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 전 회장의 두 딸이 현 금강제화 회장이자 친오빠인 김성환(64) 회장을 상대로 각각 15억원씩 30억원을 달라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유류분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 김 전 회장의 2남4녀 중 다섯째 딸과 막내 딸은 장남인 큰오빠 김 회장이 이미 수많은 재산을 증여받아 놓고선 자신들에겐 상속 재산이 거의 없다고 속여 상대적으로 적은 재산만을 자신들에게 나눠줬다고 주장했다.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유산 분배가 이루어졌는데, 이제 와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들 남매간 표면상 유산문제뿐만이 아닌 또다른 원인으로 인해 촉발됐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한편, 금강제화는 지난 1954년 10월 금강제화산업사로 설립돼, 2002년 7월 회사명을 금강제화(주)에서 금강(주)으로 변경했다. 현재 국내 제화업계 1위인 금강은 지난해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지만, 한때 외환위기를 겪으며 금강의 시발이 된 서울 광화문점을 폐점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