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주민간 해묵은 갈등 ‘봉합’

신곡초등학교 주변 구청 중재로 해결

2015-11-17     강철희 기자
[매일일보 강철희 기자]강서구가 주민간 해묵은 갈등의 벽을 슬기로운 행정으로 무너 뜨려 눈길을 끌고 있다.

화곡동 신곡초등학교 인근 통학로 주변에는 학교 학부모와 인근 주민들 간의 갈등으로 지난 2년여 동안 줄곧 불협화음이 일었다. 통학로에 펜스를 설치하려는 학부모와 이에 제동을 걸려는 주민들간의 싸움이 꾸준히 지속됐기 때문.
 

이들의 갈등은 학부모들이 안전펜스 설치를 요구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학부모들은 어린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여건 마련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펜스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펜스를 설치하면 재난 발생시 긴급차량 이동이 원할치 못해 인명․재산 피해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크게 반발했다. 학교와 지역 일대에서 갈등이 지속되자 구청이 중재에 나섰다. 구는 주민, 학부모 양측을 번갈아 가며 의견을 조율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했다. 학교 회의실, 현장을 수차례 오가며 문제를 분석하고 갈등 해결을 위한 노력 끝에 마침내 타협점을 찾았다.

쟁점이 됐던 도로 확장과 펜스 설치 문제는 인접한 공원부지 일부를 통학로로 바꾸기로 하면서 해결됐다.
구는 먼저 긴급상황 발생시 대형차량이 진입할 수 있도록 기존 보도까지 도로를 넓혔다. 확장된 도로 만큼 줄어든 통학로는 인접한 공원부지 공간을 활용하여 조성했다. 구는 확보된 공간에 통학로를 새롭게 꾸미고 펜스도 설치했다. 그 결과 소방차 등 대형차량 진입이 가능해지고 학생들의 안전까지 지킬 수 있게 됐다.

이로써 2년간의 해묵은 주민 갈등은 학부모, 주민 모두를 만족시키며 종지부를 찍었다.구 관계자는 “상충되는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적기에 해결하지 못하면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며 ”다양한 갈등으로 해결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지역 여건에 맞게 해답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