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환경 위해 식물로 건강차 시범 생산
한삼덩굴 채취 ‘율조차’ 제조…고혈압, 소화불량 등 효과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환경 위해식물이 몸에 좋은 차로 변신했다!”
뽕나무과인 한삼덩굴은 강한 번식력으로 하천변과 녹지대에 널리 퍼져 화초 등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해 환경 위해식물로 분류돼 있다.
하지만 ‘동의보감’, 중국양학서 ‘본초강목’ 등에 의하면 한삼덩굴로 만든 율초차는 청열해독 작용이 우수하고 신장질환, 고혈압, 소화불량 등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로구는 그동안 안양천변 경관을 저해하는 한삼덩굴을 수시로 제거해 폐기해 오다가 작년 일일동장 행사로 안양천변을 돌던 이성 구청장의 아이디어로 침출차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
이성 구청장은 “관내 하천변에 널리 퍼져있는 한삼덩굴을 활용해 건강차를 만들면 환경정비와 주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며 율초차 제조를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구로구는 지난 1월 율초차 시범 생산 계획을 세우고 5월에 안양천, 도림천, 목감천 등 관내 3개 하천에서 차로 사용 가능한 한삼덩굴 어린순을 채취했다.
채취한 한삼덩굴을 잔류농약과 중금속 검사를 위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농수산물검사소로 보내 최종 적합 판정을 받은 후 8월 포장용기에 담은 율초차 완성품 400개(개당 80g)를 제조했다.
구로구는 9월부터 안양천 걷기 대회, 올레길 행사 등 각종 행사장에서 주민 3000여명에게 율초차 시음회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시청과 서울시 전 자치구, 사업소 등에도 제조법을 제공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율초차 시음회에 참가한 주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율초차를 제작해 주민들이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갈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