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미네랄'함량 비슷한데도 가격차는 커"

2014-11-17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시판 중인 생수의 미네랄 함량이 비슷한데도 회사별로 가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시판 중인 25개 생수(먹는 샘물 및 먹는 해양심층수)의 미네랄(칼슘·칼륨·나트륨·마그네슘) 함량과 가격을 비교한 결과, 수원지가 같은 11개 제품의 가격은 실제 미네랄 함량과 관계없이 판매 회사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났다고 17일 밝혔다.

수원지가 충북 청원군 미원면 성대리인 ‘롯데 아이시스 8.0’과 ‘홈플러스 맑은샘물’의 미네랄 함량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가격은 1.4배 차이 났다. 두 제품 모두 씨에이치음료가 생산한다.

구체적으로 나트륨은 홈플러스 맑은샘물이 2.38㎎/ℓ, 롯데 아이시스 8.0이 2.1㎎/ℓ, 마그네슘은 각각 5.37㎎/ℓ과 5.45㎎/ℓ, 칼륨은 0.82㎎/ℓ와 0.88㎎/ℓ, 칼슘은 10.28㎎/ℓ과 10.67㎎/ℓ이다. 그러나 가격은 홈플러스 맑은샘물이 100㎖당 27.0원, 롯데 아이시스 8.0이 38.5원이었다.

또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제조사 해태음료)가 수원지인 ‘이마트 봉평샘물 640’은 ‘강원 평창수’보다 미네랄 함량은 더 높고, 가격도 1.4배 비쌌다.

수원지가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두현리(백학음료 제조)인 ‘롯데 아이시스 평화공원 산림수’, ‘초이스엘 샘물’, ‘함박웃음 맑은샘물’도 미네랄 함량은 비슷했으나, 가격은 롯데 아이시스 평화공원 산림수에 비해 함박웃음 맑은샘물이 1.3배, 초이스엘 샘물은 1.6배 비쌌다.

수원지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화동로(제조사 풀무원샘물)인 ‘네슬레 퓨어라이프’와 ‘풀무원 샘물’, 강원도 속초시 외옹치(제조사 글로벌심층수)인 ‘미네워터’와 ‘딥스’도 제품 간 미네랄 함량 차이보다 가격차가 더 컸다. 또한 전체 시험 대상 25개 제품 중 4개 제품은 미네랄 함량이 제품 표시 값에 미치지 못했고, 1개 제품은 표시 값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생물 조사에서는 ‘하늘어린’ 제품을 제외한 24개 제품이 ‘먹는 물 수질 공정시험 기준’에 적합했고, 유해영향 유기·무기물질 시험에서는 25개 제품 모두 규격에 적합했다.

이와 함께 수입 생수와 국산 생수의 가격을 비교했더니 수입 생수 중 국산 브랜드인 ‘백산수’를 제외한 ‘볼빅’, ‘에비앙’, ‘피지워터’의 평균 가격(218원)이 국산 제품(38원)보다 5.7배 가량 높았다.

브랜드별 가격은 피지워터가 100㎖당 350.0원으로 가장 비쌌고, 다음으로 에비앙 160.0원, 볼빅 143.3원 순이었다. 백산수는 55.0원이다.

미네랄 함량은 국산 브랜드의 경우 나트륨 함량이 2.10∼18.50㎎/ℓ, 마그네슘은 0.44∼6.25㎎/ℓ, 칼륨은 0.25∼2.62㎎/ℓ, 칼슘은 2.90∼24.95㎎/ℓ였다.
반면 수입 브랜드는 나트륨 함량이 8.25∼17.98㎎/ℓ, 마그네슘은 4.11∼26.56㎎/ℓ, 칼륨은 1.20∼6.85㎎/ℓ, 칼슘은 3.50∼69.13㎎/ℓ로 국산 브랜드보다 전체적인 함량이 평균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는 이번 조사결과를 ‘소비자리포트’(www.consumerskorea.org)에 올렸다.

소시모 관계자는 “생수 구입 시 수원지, 성분 표시사항, 유통기한, 가격 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