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불완전판매 여전히 기승
예·적금 오인 소비자 많아
2015-11-18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은행이나 증권사 등이 판매하는 보험인 방카슈랑스의 불완전판매 문제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18일 한국소비자원은 2011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방카슈랑스의 소비자 불만 246건을 분석한 결과 은행과 증권사 직원의 상품 설명 불충분에 따른 불만이 65.1%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항목별로는 해당 보험상품의 설명 미흡(34.6%), 예·적금으로 오인하도록 설명(25.6%), 사업비·판매수수료 미고지(4.9%) 등이 꼽혔다.상품설명 미흡에 이어 청약철회·해지 시 환급금 불만(17.9%), 보험실효에 따른 불만(3.7%), 대출거래 시 비자발적 가입(2.8%) 등이 뒤따랐다.소비자원은 또 최근 1년동안 은행이 판매하는 방카슈랑스에 가입한 적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가입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가입 경로로는 ‘은행창구에서 권유받음’이 41.8%로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자발적 가입(37.0%), 은행직원의 전화권유(14.2%), 친구나 이웃의 추천(13.4%) 등의 순이다.은행창구에서 권유받아 방카슈랑스에 가입한 응답자가 당초 은행을 방문한 목적은 대부분 예·적금 가입(81.3%)으로, 의도하지 않게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들이 보험 가입을 권유받은 창구도 과반수가 예·적금 대출을 취급하는 일반 창구(58.4%)였다.이들이 은행직원에게 받은 권유 내용은 예·적금 또는 펀드보다 유리하다(55.7%), 예·적금과 유사한 상품이다(14.6%), 대출을 받거나 대출금리 인하 조건이다(10.4%)였다.그러나 이들 중 가입 당시 보험임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응답자(49.3%)보다 설명을 들었으나 보험과 예·적금의 차이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거나 예·적금으로 알았다는 응답자(50.7%)가 많았다.이와 함께 소비자원은 상위 10개 은행에서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상품을 무작위로 선정해 홈페이지·안내서의 중요정보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해당 상품이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표시한 은행을 찾기 어려웠다고 전했다.소비자원 관계자는 “은행직원이 방카슈랑스 가입권유 시 보험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고, 사업비와 판매수수료 등 중요정보에 대한 구체적 설명과 표시가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