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고령화사회 본격 도래...내수 생태계 ‘적신호’

우리투자증권 “밥집·빵집·커피전문점 몰락 우려”

2015-11-19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내년부터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이에 상품 가격 하락과 실질 구입액 감소로 현재 조성된 내수 생태계가 몰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우리투자증권은 19일 전체 인구에서 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73.1%로 고점에 도달해 2013년과 올해까지 3년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서 내년에 73.0%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이에 따라 내년 이후 국내 인구구조는 중간 나이 층 비중이 높은 다이아몬드 형태에서 고령자가 많은 역삼각형 형태로 전환이 본격화한다는 것이다.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총괄팀장은 “앞으로 1∼2년 후 한국발 고령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고령화의 속도는 1990년대 이후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일본 고령화의 두 배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또 “국내 주식시장이 내년에 고민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도 이런 인구구조의 변화”라며 “내수 소비주의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령화 이전 인구황금기로 불리는 다이아몬드형 인구구조에선 음식료 등 내수소비관련 기업들이 혜택을 받지만, 역삼각형 구간인 고령화에 진입하면 다이아몬드의 중간층이 누리는 산업이 몰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1990년대 고령화에 진입한 일본에서도 상품 가격 하락과 실질 구입액 감소로 실속과 실용을 지향하는 소비형태가 생겼다.

강 팀장은 “고령화 이후 국내 내수시장에서도 일본과 같은 소비형태에 대비해야 한다”며 “예컨대 김밥집과 빵집, 커피전문점 등의 생태계가 흔들릴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내년부터 내수주의 ‘옥석 가리기’가 예상된다며 주식시장에선 백화점보다 홈쇼핑과 편의점을 선호하고, 의료 소비 증가로 제약업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