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우울 증상', 자녀 알레르기 질환 발생 가능성 높여

2014-11-23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육아정책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출산 전후 산모가 겪는 우울감이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 자녀의 알레르기 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23일 밝혔다.이번 조사는 2013년 한국아동패널 만 5세 아동 1583명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알레르기 질환 관련 설문조사를 시행해 발병률을 분석했다.그 결과 출산 전 산모가 우울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녀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 발생이 1.3배 늘었다. 출산 1개월, 6개월 후에 산모가 우울하면 자녀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 발생은 각각 1.5배, 1.4배까지 늘었다.아토피 피부염은 출산 6개월 후 산모가 우울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질환 발생이 1.3배 증가했다.또 출산 6개월 후 산모에게 우울 증상이 있을 때 자녀가 천식을 진단받은 경험이 1.6배까지 늘었고, 천명 발생 위험도도 1.8배까지 증가했다.보고서는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최근 1년 동안 자녀에게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났다고 응답한 어머니가 각각 49.7%, 23.1%에 달했다고 말했다.출생 이후 의사에게 한번이라도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고 진단받은 경험도 각각 36.4%, 25.9%로 매우 높았다.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발병률은 여아보다 남아가 전체적으로 높았으며 아토피 피부염은 남녀 간 차이가 없었다.보고서를 작성한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소아 천식 아토피센터 교수는 "출산 전후 산모의 우울과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감소시키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정책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홍 교수는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자녀 양육 환경의 물리적 요건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심리적 요건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