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유통업계, 2인자들의 반란…핵심 승부수는

제약·홈쇼핑·화장품 등 1인자 독주 막을 대항마 급부상

2015-11-25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제약·유통업계에 2인자들의 반란이 거세다. 이들은 차별화된 경영활동을 통해 업계 1인자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급부상 중이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제약업계 최초의 매출 1조 원 달성을 놓고 눈에 띄는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부동의 1위 자리를 놓지 않았던 동아제약의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유한양행이 단숨에 이 자리를 꿰차며 이 회사는 현재 녹십자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유한양행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7394억 원으로 집계,  4분기 2606억 원을 매출을 올릴 경우 연내에 1조 원 돌파가 가능하다.물론 이 회사와 함께 만년 2인자로 불리는 녹십자 역시 4분기 역전 가능성도 예측되긴 하나,  현재로선 유한양행의 독주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앞서 유한양행은 지난해에도 매출이 9436억원을 기록, 녹십자 매출(8882억원)과 차이가 컸다.유한양행은 항생제, 에이즈치료제, 당뇨병치료제, 소엽효소제 등 원료의약품의 수출이 늘고 다국적 제약사에서 도입한 신약들의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46년간 제약업계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동아제약도 메출 1조원의 신화는 이루지 못한 만큼 유한양행이 제약업계의 역사를 새로 쓰는 동시에 부동의 1인자로 등극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도 작은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롯데홈쇼핑은 올해 3분기에 홈쇼핑 4사 가운데 유일하게 수익성이 호전됐다.GS샵,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 경쟁 홈쇼핑 업체들이 경쟁심화와 모바일채널 투자비 증가 등의 이유로 대부분 수익이 하락한 가운데서도, 롯데홈쇼핑만이 유일하게 올해 3분기에 실적이 개선된 것.롯데홈쇼핑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동기보다 6.6% 늘어난 2120억원, 영업이익은 70.4% 증가한1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통상적으로 3분기가 홈쇼핑 매출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예년 대비 선방한 결과다.실제 CJ오쇼핑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8%, 29.0% 감소했고, GS샵은 영업이익이 22.3% 감소했다. 현대홈쇼핑은 영업이익은 4.4% 감소했다.이를 두고 회사 측은 물류비 절감이 수익성 호전으로 이어졌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롯데홈쇼핑이 국내 1위 유통망을 둔 그룹의 후원을 받아 승승장구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 이들이 선두업체를 잠식하고 계속해서 선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화장품업체도 2인자의 활약이 눈에 띈다. LG생활건강은 올 3분기 매출액 부문에서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제쳤다.LG생활건강의 3분기 매출액은 1조2305억 원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1조2090억 원을 상회했다.  LG생활건강이 분기별 매출실적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을 넘어선 것은 이번 3분기가 처음이다.이 같은 선전에 힘입어 LG생활건강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3조5011억 원을 기록, 아모레퍼시픽그룹(3조 5255억원)과의 격차도 좁혔다.업계 관계자는 “1인자로 올라서기 위한 동종 및 이종업체 간 생존경쟁이 치열하다”며 “이들은 경쟁사와의 차별화된 경영활동으로 만년 2인자의 타이틀을 벗고 선제공격에 나서는 등 승부수를 벌이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