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명품족 잡아라” 한판승부
실속 따지는 소비자 늘며 가격경쟁력 높은 오픈마켓 인기
2015-11-26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명품족들도 백화점보다 명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오픈 마켓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 업계의 경쟁도 뜨겁다.유통업계는 불황에 명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성향도 실속을 따지는 쪽으로 바뀌면서 오픈마켓 같은 온라인몰이 가격경쟁력 덕분에 주목받고 있다고 26일 밝혔다.이는 같은 브랜드의 제품을 여러 수입업자가 수입하여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병행수입 제품이 온라인몰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병행수입 제품은 동일한 브랜드 상품을 백화점보다 싸게 판매한다.G마켓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자사의 수입 명품 판매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명품 주얼리 판매가 963% 급증했다.이 기간 구두 등 명품 잡화 판매는 293%, 명품 의류 판매는 239% 증가하는 등 다양한 품목에 걸쳐 수입 명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인기 품목 중 하나인 끌로에 선글라스(CE643SK 001)의 백화점 판매가는 45만5000원으로 G마켓에서는 거의 절반가격인 23만400원에 구입 가능하다.온라인 명품 거래가 늘자 지난 10월 G마켓은 인기 명품 브랜드 80여개를 모아 파는 ‘수입명품관’을 열어 운영 중이다. 국내 최대 중고명품업체 구구스와 제휴해 중고 명품도 함께 선보인다.11번가에서도 같은 기간 의류(101%), 신발(41%), 가방(39%), 액세서리·잡화(36%) 등 전 분야에 걸쳐 해외 명품 매출이 상승했다.프라다·루이뷔통·구찌·지방시·입생로랑 등 다양한 브랜드에 걸쳐 판매가 되고 있으며, 예전에는 오픈마켓에서 잘 팔지 않던 300만∼400만원대 고가 가방도 판매 호조를 보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옥션도 온라인몰을 통한 수입 명품 구매가 증가하자 지난 4월 명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수입명품’ 카테고리를 신설했다.이 카테고리에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수입명품 판매는 전월보다 30% 증가했고, 카테고리가 생긴 4월과 비교하면 판매가 110% 늘었다.또 구매한 명품이 위조품으로 확인되면 상품 구매금액의 200%를 돌려주는 ‘위조품 200% 보상 서비스’, QR코드로 병행수입 제품의 통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관세청 인증전문관’ 등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한 제도도 운영하고 있어 오픈마켓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인터파크 수입 상품기획자(MD)는 “백화점 가격대비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 무엇보다 오픈마켓의 가장 큰 메리트”라며 “온라인은 상대적으로 발품을 줄여 편하게 제품을 구매 할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