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등 백화점업계, 포근한 겨울 야속해

2015-11-27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겨울 효자상품인 패딩과 모피 판매가 줄어들어 백화점 업계가 울상이다. 이는 올해 겨울 날씨가 예년보다 포근해지면서 이들 제품의 인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고 있다.롯데백화점은 지난 1∼25일 판매한 모피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신세계백화점에서도 모피는 10.0%, 겨울철 패딩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웃도어는 12.0% 매출이 줄었다.현대백화점의 경우 겨울의 시작점인 11월 들어 모피 매출이 작년보다 4.2%, 패딩 등 아우터류는 3.4% 줄었다.갤러리아도 모피와 패딩 매출이 각각 5.0% 감소했다.갤러리아 관계자는 “11월임에도 날씨가 포근해 패딩을 구매하는 고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지난해 패딩의 판매 신장률이 높았기 때문에 올해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백화점 업계는 재고부담을 덜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마련하고 나섰다.롯데백화점은 28일~12월 4일까지 1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7만여개의 패딩을 판매하는 ‘여성·영패션 패딩 페어’를 진행한다.이번 행사에서 이월상품은 50∼70%, 올해 출시된 제품은 20∼60% 할인 판매한다.대표 상품은 디키즈 패딩(7만9000원), 클라이드·JEEP·CK진 패딩(각 9만9000원), 비지트인뉴욕 패딩5만원) 등이다.롯데백화점 여성패션 MD팀장은 “올해 출시한 상품 비중이 60%로 이월상품보다 높다”며 “이번 행사가 고객이 합리적인 가격에 트렌디한 패딩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백화점도 28∼30일 패딩 제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이번 행사는 온라인쇼핑몰인 현대H몰에서도 함께 진행한다.무역센터점에서는 ‘남성복 블랙프라이데이’를 열고 마에스트로 네이비 구스다운을 55만원, 천호점에서는 ‘블랙 위크앤드 아웃도어 스페셜’ 행사를 마련하고 노티카 구스다운 패딩을 29만5600원에 판매한다.특히 29일에는 현대백화점에서 직접 운영하는 편집숍 제품을 최대 50% 할인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작년보다 날씨가 따뜻해 겨울 상품의 매출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음 주부터 추위가 다시 올 것으로 전망돼 이번 주말에 점포별로 파격 할인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