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전세자금 대출이 가계대출 증가 주도"

2015-11-27     김승현 기자
[매일일보] 전세자금 대출이 가계대출의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세자금대출, 가계대출 증가 주도하고 있다'는 보고서에서 최근 전세금 인상 부담이 커짐에 따라 전세자금대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27일 전망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증가액이 23조3000억원이었던 은행가계대출은 올해 지난 10월까지 23조8000억원으로 늘어나 이미 지난해 증가액을 넘어섰다. 지난 10월에는 한 달 동안 6조9000억원 증가해 사상 최고치 월별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을 기록한 바 있다.이 중 올 10월까지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23조5000억원 증가해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의 98.7%를 차지했다.한편 국민주택기금이 공급하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해 시중은행 창구를 통해 공급된 전세자금대출은 2012년과 2013년에 전년 대비 각각 28.6%, 19.7% 늘었다.2012년과 2013년에 각각 5조2000억원과 4조6000억원이 늘어난 전세자금대출은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4조8000억원이 늘어나 이미 지난해 전체 증가액을 넘어섰다.비율로 보면 은행 주택담보대출과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은 각각 7.6%와 5.3%인데 비해, 전세자금대출 증가율은 25.7%로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의 4.8배에 달했다.조 연구위원은 "문제는 최근 전세금이 오르면서 전세 세입자들의 전세자금대출 수요도 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가처분소득 대비 전세금 인상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소득으로 충당되지 못한 전세 보증금 인상분은 전세자금대출 등 금융부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이어 최근 전세의 월세화 추세에 대해 "월세 지급으로 세입자 가구의 주거비 부담은 되레 높아질 수도 있다"면서 "가계부채 규모 측면에서뿐 아니라 가계 주거비용 측면에서도 앞으로 전세자금대출의 변화 추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