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로봇과 대화 ‘우문현답?’ ‘현문우답?’

호동왕자가 누구? ‘잘 몰라요’- 낙랑공주가 찢은 북은? ‘몰라요’

2006-12-05     김상영 기자
노무현 대통령: 제갈량의 자는?
로봇 아라 II : 공명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낙랑공주가 찢은 북은?
로봇 II: 잘 모르겠는데요.
노무현 대통령" 호동왕자가 누구?
로봇II: " 잘 모르겠는데요.

노무현 대통령이 로봇에게 이후 몇 번 더 질문했지만 로봇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지난 1일 SOFTEXPO 2005 전시장 관람에 나선 노 대통령과 로봇 사이의 둘 만의 (?) 대화, 노 대통령은 이어 "이순신 장군의 고향이 어디냐?'고 물었고 이에 로봇은 비로소 "서울시 건천동"이라고 답변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소프트 웨어 산업발전 전략 보고회를 겸한 SOFTEXPO 2005 관람에서 "IT산업 비중이 이렇게 까지 커질 줄은 몰랐는데 오늘은 그게 전 산업분야에서 IT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넘어서 소프트웨어가 차지나는 부분이 평균 33% 지금 그렇게 발달했다고 하는 산업분야일수록 더 높아서 40%까지 이렇게 가 있는 것을 보고 믿기가 어려울 정도로 놀랍다"면서 로봇과 직접 이같은 대화를 나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금 아마 소프트 웨어 산업으로 점차 초점을 맞추어 가는 시기이고 이미 상당한 토대는 마련돼 있는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오늘 제기된 문제중에 훨씬 많은 부분이 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그래서 정부가 역할이 매우 클 것이고 제가 보기에 정부가 적극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소프트 웨어 산업 지원을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시장의 자율적 해결부문도 있지만 정부 지원 방안이 필요함을 강조하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 중에는 우선 전체적으로 정책을 관리하는 일이고 그 다음에 주로 내장형 소프트웨어 같은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고현진 스프트웨어진흥원장으로부터 소프트 엑스포 현장보고를 받고 체험관을 방문해 직접 단말기를 만져보는 한편 로봇 아라 II와 '우문현답' 혹은 '현문우답'을 나눴다.

한편 노 대통령은 체신부에서 정보통신부로 명칭을 변경한 것과 관련해 "그런 것(명칭을 바꾼 것)이 오늘 IT산업에 큰 계기가 됐을 것으로 생각 하는데 94년 나는 우리 오명 장관께서 하신 줄 알았는데 그때 아닌 모양이다'고 말하자 오명 장관이 "80년부터 꾸준히 진행했는데, 그때마다 중앙정보부의 반대 때문에 좌절됐다. 정보(정보통신부의 정보를 빗대어)가 들어간다고.."라고 답변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오준화 기자(폴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