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누가누가셀까?'

비아그라 VS 시알리스 ‘한판 승부’
소비자 ‘시알리스’ 판정승, ‘지속력 더 좋아’

2006-12-05     김상영 기자

[매일일보] 발기부전 치료제인 한국화이자의 '비아그라'와 한국릴리의 '시알리스'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하고 있다.

한국릴리는 지난 11월 18일 열린 대한비뇨기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안태영교수가 발표한 임상 실험 결과를 인용, 국내 발기부전 환자들이 '비아그라'보다 '시알리스'를 3배 가량 선호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발기부전 환자 1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임상실험은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 8개 대학병원에서 지난 2004년 6월부터 1년간 두 치료제의 선호도를 조사한 것으로 73.7%(115명)의 환자가 시알리스를 선호해 26.3%(41명)의 비아그라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진행된 치료제 선호도 조사결과의 추세와도 일치한다. 복용 후 성관계를 시작하는 평균 시간에서 비아그라 사용자가 1시간 정도인데 비해 시알리스 사용자는 평균 1시간 30분으로 좀 더 느긋하게 성 관계를 즐길 수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또 복용 4시간 이후 1번 이상의 성관계 시도를 가진 환자의 비율도 비아그라군이 20%인데 비해 시알리스에서는 38.5%로 조사돼 배 가까이 많게 조사됐다. 또 임상기간 동안에 보고된 부작용으로는 안면홍조ㆍ두통 등 가벼운 이상반응이 대부분이었으며 비아그라(13.1%)가 시알리스(12.2%)보다 약간 높은 부작용 비율을 보였다.

이번 임상을 주도한 서울아산병원의 안태영 교수는 “많은 발기부전 환자들이 비아그라에서 시알리스로 전환 시 성 관계를 갖는데 시간적 여유를 보였다”며 “성 관계 시 시간적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환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결과에 대해 한국화이자측은 "'선호도'라는 것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현재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비아그라가 59%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매출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단편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화이자측은 또 지난해 말 부산대학교병원 비뇨기과 박남철교수가 대한남성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발기부전 환자 선호 약물 조사'에선 58%가 '비아그라'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아그라 선호 이유는 '우수한 강직도'와 '안전성'이 꼽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릴리 관계자는 "현재 프랑스,호주,사우디 등 시알리스가 비아그라를 추월하고 있는 국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경에는 한국에서도 비아그라를 추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발기부전치료제의 시장은 비아그라,시알리스,레비트라가 6:3:1로 한국화이자가 앞서고 있다. 여기에 동아제약이 개발한 '자이데나'까지 시판을 앞두고 있어 토종브랜드와 다국적 제약사들간에 치열한 4파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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