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경질·부원장 사표’...위기의 금감원

후속 인사로 민간인 낙하산 내정설도 ‘솔솔’

2015-12-03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18일 임기를 15개월여 남기고 사실상 경질된데 이어 지난 2일 금감원 부원장 3명의 사표가 수리되면서 금감원의 임원인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이번에 사표가 수리된 조영제 부원장을 비롯한 임원 12명은 지난 24일 이미 진웅섭 신임 금융감독원장에게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중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부원장보 등 남은 임원들은 신임 금감원장의 판단에 따라 사표 수리 여부가 결정 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최수현 전 원장 재임 때 부상했던 ‘검사 담당 라인’의 임원들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문제는 후속인사다. 진웅섭 원장은 이번 주 중 부원장 3인에 대한 후보를 뽑아서 다음 주 중 금융위원회에 임명제청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금융위의 부원장 임명 역시 인사검증 과정 등을 거쳐 다음 주 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현재 수석부원장 자리에는 금융위원회 간부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해선 금융정보분석원장과 서태종 증선위원,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행시 기수와 나이를 고려해 가장 유력한 후보는 고 사무처장과 이 원장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조영제 부원장과 박영준 부원장 후임으로는 박세춘·김진수·이동엽 부원장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박세춘 부원장보의 경우 ‘KB 사태’를 지휘한 전력이 있어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외부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박영준 부원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신 원장은 자본시장연구원장에 선임될 당시에도 전문성은 인정받고 있지만 공모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는 등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또 다른 외부 부원장 후보로 꼽히는 김영대 전국은행연합회 부회장의 경우 금감원 금융지주서비스국장, 은행서비스총괄국장, 은행감독 담당 부원장보 등을 역임한 인물로, 2012년 은행연합회로 옮길 당시에도 ‘낙하산 금피아’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최근에는 김 부회장이 속한 은행연합회 이사회에서 낙하산 인사로 논란이 일고 있는 하영구 은행연합회 신임회장 선출을 강행해 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 없으며, 최종적으로는 함께 호흡을 맞춰 일을 진행해 나갈 진 원장의 의중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