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드라마 ‘미생’ PPL 열풍...협찬 기업 반짝 특수
2015-12-03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직장인들의 애환을 그리며 인기리에 방영중인 케이블 드라마 ‘미생’의 열풍이 산업계 전반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이 드라마 속에서 상품 또는 브랜드를 간접광고(PPL)하는 협찬 기업들이 반짝 특수를 누리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지난 2009년 7월 방송법 개정으로 방송광고의 한 유형으로 도입된 PPL은 기업이 일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작품 내에 특정 상품을 배치하거나 등장인물이 사용하게 함으로써 해당 상품이나 혹은 기업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광고 방식이다.때문에 PLL은 콘텐츠의 흥행여부가 수익효과로 이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번 드라마를 통해 식·유통업체들은 매출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누리게 됐다.실제 이 드라마의 대표적인 협찬사인 CJ제일제당과 동서식품, SG세계물산 등은 최대 수혜기업이 될 전망이다.요컨대 극중 회의실에 놓인 헛개수, 핸드폰, 회식 전에 마시는 헛개컨디션, A4 복사용지, 커피믹스 등은 자연스러운 설정과 노출로 드라마의 완성도와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과 함께 자연스러운 PPL은 소비자의 호평으로 이어지며 관련 제품의 매출도 오르고 있는 것.여기에 자사 남성복브랜드인 바쏘옴므의 수트 50여벌을 미생의 주·조연에게 협찬하고 있는 패션업체 SG세계물산 역시 드라마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주인공 장그래 역을 맡은 배우 임시완이 착용한 의상은 ‘장그래 정장’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40만원 상당의 적지 않은 가격에도 초도 물량 1200여 벌이 모두 매진된 바 있다.여기에 PPL 효과를 넘어 이 드라마의 원작인 웹툰의 캐릭터 상품도 뒤늦게 인기를 끌고 있다.편의점 GS25가 방송 첫 회인 10월 17일부터 지난 달 12일까지 웹툰 미생의 캐릭터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미생의 주인공 임시완(장그래 역), 이성민(오상식 역), 강소라(안영이 역)의 이미지가 들어간 컨디션 헛개수 패키지 상품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인기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출판기업들도 호재는 마찬가지.위즈덤하우스는 만화 미생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달 25일 기준으로 200만 부 고지를 돌파했다. 2012년 9월부터 단행본으로 발간되기 시작해 2013년 10월 9권으로 완간된 윤태호 작가의 미생은 직장인 만화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올해 10월 초까지 90만부가 판매됐다.일주일 만에 100만부 반열에 오른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200만부를 돌파하며 명실공히 올해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한 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일부 온라인쇼핑몰에서는 드라마 방영 전 대비 사무용품 판매량이 500% 급증하기도 했다.한편 ‘미생’의 인기가 나날이 뜨거워지면서 드라마의 수익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케이블드라마 최고 흥행작인 tvN ‘응답하라 1994’가 벌어들인 수익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CJ E&M 에 따르면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부터 6주간 VOD 누적 판매액은 15억원을 기록, 이 추세대로라면 VOD 판매 수익만 3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