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CEO 올해 성적표 ②]'마이더스의 손' 박성칠 동원 F&B 대표

철저한 재고 관리 통한 수익성 개선·직원 소통 등 내실경영효율화

2014-12-04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마이더스 손’으로 통하는 박성칠 동원F&B 대표의 탁월한 내실경영전략이 기업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동원F&B로 취임한 박 대표는 삼성전자 삼성SDI 등 삼성그룹 계열사를 거쳐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대상의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그는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겸비한 전문경영인인 동시에 ‘SCM(공급망관리) 달인’으로 평가받고 있다.SCM이란 기업에서 원재료의 생산·유통 등 모든 공급망 단계를 최적화하는 것으로 재고를 줄이는 관리기법이다.실제 박 대표 취임 후 동원F&B의 올해 1분기 말 재고자산은 19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09억원에 비해 25.3% 감소했다.따라서 재고감소 효과는 수익성 개선의 직접적 요인으로 이어졌다. 박 대표의 임기 후 지난 1년간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343억원에서 585억원으로 70.33% 급증했다.여기에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34.4% 증가한 348억원을 기록, 같은 기간 매출액은 8.8%, 순이익도 26.2% 고르게 상승했다.특히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식품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성 저조에 시달리며 고전한 가운데서도, 이 회사는 유독 견조한 실적을 내놓으며 꾸준히 선방했다.지난해 국내 10대 식품업체의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9.7% 감소한데 반해, 동원F&B는 영업이익이 70.3% 증가한 바 있다.박 대표의 내실경영효율화는 실적 개선에만 머물지 않았다. 근무복 자율화, 7시 이전 퇴근, 연차 사용 의무 등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주며 전문경영인으로써의 능력을 증명하기도 했다.때문에 일각에서는 현재 그의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 상황.반면, 재고관리를 통한 매출성장 등 ‘CEO’ 효과가 긍정적 평가를 받는 가운데서도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해외사업 부문은 박 대표가 남은 임기 기간 동안 풀어야할 당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