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빚 없던 가구 셋 중 하나는 올해 빚 생겨

빈곤탈출률은 빈곤진입률보다 훨씬 높아

2015-12-05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2년 전에는 빚이 없던 일부 가구들이 부동산 거래나 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올해는 빚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빈곤탈출 비율은 빈곤진입 비율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통계청이 5일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로 본 가구의 동태적 변화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2년에 부채가 없던 가구 중 올해 부채가 있는 비율이 30%에 달했다.통계청은 정부정책 등이 특정가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2012년부터 올해까지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모두 응답한 가구(1만6973가구)를 대상으로 1차년(2012년) 이후 3차년(올해) 변화를 분석했다.그 결과 2012년에 부채가 없던 가구 중 올해에도 부채가 없는 비율은 70%, 있는 비율은 30%로 나타났다.2012년에 부채가 있던 가구 중 올해에는 부채를 모두 상환한 비율은 16%, 부채가 남아있는 비율은 84%로 집계됐다.특히 2012년에 부채가 1억원 이상에 달하던 가구 중 올해에도 1억원 이상이 유지된 비율은 75.5%나 됐다.금융부채만 놓고 보면 2012년에 부채가 없는 가구 중 올해도 부채가 없는 비율은 73.5%, 새로 발생한 가구는 26.5%다.금융부채의 경우 2012년에 부채가 있는 가구 중 올해 부채를 모두 상환한 비율은 19.6%, 부채가 남아있는 비율은 80.4%다.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은 2012년 ‘부채 없음’에서 올해 ‘부채 있음’으로 변경된 경우가 15.8%, ‘있음’에서 ‘없음’으로 바뀐 비율이 22.2%다.2012년에 부채가 없다가 올해 있는 비율은 39세 이하가 41.9%에 달했지만 40∼59세 38.9%, 60세 이상은 15.8%로 연령이 높을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통계청 관계자는 “40세 미만이 부동산 거래나 생활자금 마련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빚을 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2012년에 부채가 없다가 올해 있는 비율은 상용근로자가 40.7%로 가장 높고 자영업자(37.4%), 임시·일용근로자(27.3%) 등의 순이다.2011년의 소득분위가 지난해에 유지된 비율은 57.7%, 상승·하락한 비율은 각각 21.2%로 나타났다.통계청은 부채에 대해서는 조사연도의 수치를 조사하지만, 소득과 관련해서는 전년도 자료를 분석한다.소득분위는 20%씩 구분되며 1분위는 ‘하위 20%’, 5분위는 ‘상위 20%’에 해당한다.2011년 소득분위가 2013년에도 유지된 비율은 1분위와 5분위에서 각각 75.9%, 71.2%로 다른 분위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부자는 여전히 부자고, 가난한 사람은 여전히 가난한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2011년 ‘빈곤함’에서 올해 ‘빈곤하지 않음’으로 바뀐 빈곤탈출 비율은 34.6%로 같은 기간 ‘빈곤하지 않음’에서 ‘빈곤함’으로 바뀐 빈곤진입 비율(7.4%)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빈곤함의 기준은 중위소득(2011년 연소득 2024만원, 지난해 2240만원)의 50% 미만이다.

가구주가 비취업에서 취업한 경우 빈곤탈출률은 40.0%, 취업에서 비취업으로 바뀐 경우 빈곤진입률은 31.6%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11년 소득분위가 2013년에 유지된 비율은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경우 66.7%, 40∼59세 55.6%, 39세 이하 52.4% 등으로 젊을수록 소득 계층 이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라도 빈곤을 경험한 비율은 25.1%다.2012년의 자산분위가 올해에 유지된 비율은 69.2%고 상승·하락한 비율은 각각 15.4%다.가구주가 상용근로자인 경우 하위분위(1∼2분위)는 이동성이 높고, 상위분위(4∼5위)는 유지율이 높게 나타났다.2012년에 가구주가 비취업 상태였다가 올해 취업상태로 바뀐 비율은 24.0%, 취업에서 비취업으로 이동한 비율은 6.8%다.특히 60세 이상의 가구주가 같은 기간 비취업에서 취업으로 이동한 비율은 13.7%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