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위안화예금 하락폭 사상 최대
18개월만에 첫 감소…“차익거래 유인 사라져”
2015-12-05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11월 말 기준 국내 거주자의 위안화 예금 잔액이 18개월 만에 크게 줄었다.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11월 말 현재 거주자의 위안화 예금은 198억4000만달러(약 21조8000억원)로, 전월보다 18억6000만달러 줄었다.거주자의 위안화 예금 감소는 2000만 달러가 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며 감소폭은 역대 최대다.위안화 예금은 양국간 금리차와 스와프 레이트(현물환과 선물환율의 차이) 등에 좌우되는 차익거래 유인이 커지면서 작년 9월께부터 폭발적으로 늘어 올해 10월 말 잔액(217억달러)은 작년 8월 말(3억1000만 달러)의 무려 70배에 달했다.이 기간 증가세는 증권사가 주로 기관투자자나 기업을 상대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판매하면서 중국계 외은 지점을 통해 가입하는 위안화 정기예금이 주도했다.전재환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위안화 예금 감소에 대해 “스와프 레이트를 위주로 차익거래 유인이 사라지면서 대규모로 만기가 도래한 위안화 예금이 연장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며 “다시 증가할지는 앞으로 차익거래 유인의 전개상황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달러화 예금(380억3000만달러)도 기업들의 수입대금 인출 등으로 전월보다 4억1000만달러 줄었다.이 기간 유로화(24억7000만달러→22억5000만달러), 엔화(25억4000만달러→24억9000만달러), 기타 통화(12억6000만달러→12억3000만달러) 등도 감소했다.이에 따라 전체 거주자의 외화예금은 638억4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5억7000만달러 줄었다.11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을 가입주체별로 보면 기업(581억1000만달러)이 한 달 전보다 23억2000만달러 줄고 개인(57억3000만달러)도 2억5000만달러 감소했다.은행별로는 국내은행(382억4000만달러)과 외은지점(256억달러)이 각각 6억5000만달러와 19억2000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