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재개발 정책 고칠 것"…'용산' 빈소 조문

참여연대 "재개발 문제 대책 마련해야" 촉구

2011-01-08     김인하 기자
[매일일보=김인하 기자] 참여연대가 재개발문제의 원론적 해결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발언한 가운데 정운찬 총리가 8일 용산참사희생자빈소를 찾아 재개발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통해 "용산 참사의 원인이 된 재개발 문제에 대한 근본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1년 간을 끌어오던 용산참사 장례식을 치르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다시금 이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분명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또한 참여연대는 "유가족에 대한 보상으로 재개발문제를 더 이상 우리사회 논쟁에서 지워버리자는 '급한 불 끄고 보기'식은 안 된다"며 "용산참사를 아직도 일부 철거민과 상가세입자의 돌발적 행동에 의한 우연한 참사로만 이해하고 개선 없이 덮어버리려 한다면 제2, 제3의 참사는 또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협상안 타결 뒤에도 재개발 관련 정부의 정책변화는 숨겨진 불씨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사회적 요구를 의식한 탓인지 정운찬 국무총리는 같은날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용산참사 철거민 희생자 빈소를 조문하고 "재개발 정책을 잘 고치겠다"고 말했다.정 총리는 유족들에게 "여러분께서 마음을 열고 양보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늦게 와서 죄송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정 총리는 재개발 정책의 전환을 촉구하는 유족들의 요구에 "재개발 정책은 정말 잘 고치겠다. 다시는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또 용산참사 관련 구속자와 수배자들이 장례식에 참석하게 해달라는 요청에 "제 사무실에 돌아가서 여러분의 말씀을 동료들과 의논해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9시20분께 빈소에 도착해 10여 분 간 유족들과 대화를 나누고 위로의 인사를 건넨 뒤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