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승계 어디까지왔나 ②]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 체제 안착…2세 경영 본격화
조직개편 가속페달…실적 부진 악재 딛고 세계무대 공략 채비
2015-12-07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대웅제약이 윤재승(사진) 회장을 중심으로 경영체제의 새판을 짜면서 2세 경영을 본격화 하고 있다.대웅제약은 지난 9월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고, 3남인 윤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면서 2세 경영의 출범을 알렸다.현재 대웅제약의 지분 40%는 지주사인 대웅이 보유하고 있고, 윤 회장은 대웅 지분 11.61%, 차남 윤재훈 알피코리아 사장은 9.7%를 갖고 있다.장남 윤재용 대웅생명과학 사장도 10.51%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웅제약 경영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세간에 알려졌다.딸 윤영씨의 지분율은 5.42%이다. 형제간의 지분율 차이가 크진 않지만 경영일선에 참여하고 있는 윤 회장의 그룹내 위상과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사실상 승계는 완료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윤 회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부터 1995년까지 서울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근무했다. 이후 1995년 대웅제약 감사로 입사해 대웅제약과 대웅의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그가 회사의 사령탑으로 올라서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책임자급 인사 개혁을 골자로한 조직 개편 단행이다.특히 자신의 최측근 세력들을 주요 자리에 앉히며 체제 안착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실제로 대웅제약에서 해외사업과 생산관리, 경영관리 등 핵심분야에 관여하며 윤 회장을 보필해온 윤재춘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발령했고, 전우방 전무를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서종원 상무를 경영관리본부장으로 임명하고 전승호 이사대우를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내정했다.외부에서도 삼일회계법인 출신의 김재식 전무를 영입해 경영기획본부장과 일반의약품 사업본부장을 맡겼다.김 전무는 국내에서 손꼽는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그의 영입은 향후 위기상황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략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업계에선 윤 회장의 과감한 조직혁신이 내년에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실적 개선을 위한 대책마련도 있을 전망이다.한편 대웅제약은 올해 부진한 실적과 리베이트 의혹 등으로 악재를 겪었다.대웅제약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04억1000만원과 영업이익 152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8%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8.5% 감소한 수치다.이는 올 초 리베이트 문제로 구설에 휘말렸던 대웅제약이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124억원의 법인세를 부과 받은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측이 124억원의 추징금을 하반기에 납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향후 대웅제약은 실적악화 등의 악재를 딛고 레드오션인 국내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을 공략, 오는 2020년에는 글로벌 제약사 TOP 50위권에 들겠다는 계획이다.현재 이 회사는 미국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 등 7곳에 해외지사를 두고 있는 동시에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해외지사를 보유하고 있다.이에 따라 윤 회장이 대웅제약을 글로벌 제약사로 격상시키기 위해 어떠한 묘수를 발휘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