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프랑스 외규장각 도서 상호장기임대 방안추진

2011-01-08     김인하 기자
[매일일보=김인하 기자] 프랑스가 외규장각 도서를 한국에 장기임대할 경우 우리 정부는 한국 문화재를 프랑스에 전시하는 '상호 장기임대-교환전시'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소식통은 8일 "프랑스가 외규장각도서 영구임대를 먼저 시행하면 우리는 교류 원칙에 따라 우리 문화재를 프랑스 내에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아직까지 프랑스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프랑스는 1993년 정상간 합의에서 '교류방식에 의한 외규장각 도서 영구대여'방식에 합의한 이후 민관 채널을 통해 반환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1993년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방한 당시 문화부 장관 자격으로 수행한 자크 랑 프랑스 대통령 대북특사는 지난해 10월 방한시 외규장각 도서 반환 지지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프랑스 소재 외규장각 도서는 총 297권으로, 이 중 휘경원원소도감 1권은 1993년 영구임대 형식으로 우리측에 반환됐다.프랑스는 약탈 문화재를 포함한 공공재산의 소유권 이전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할 경우 다른 국가와 진행 중인 문화재 반환 협상의 도미노 현상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프랑스는 외규장각도서 반환 문제가 한국과 프랑스 양국 관계 발전에 있어 장애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어 협상의 여지는 남아있다는게 전반적인 견해다. 정부 소식통은 "관계부처와의 긴밀한 협의와 전문가 의견 및 여론 수렴을 통해 프랑스 측과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양국 정상간 합의의 틀 내에서 외규장각 도서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신중하고도 단호하게 협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