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직원 간 소통 넘어 주민에게 더 가까이

명함경진대회 열어 '개성 넘치고 활기찬 조직 변화' 나서

2014-12-09     백중현 기자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홍보가 기(氣)가 막혀. - 홍보협력팀 양동호 주무관’, ‘낡은 등산화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 관악산지킴이 김동훈 공원조성팀장 ’, ‘관악구 구민건강 관리 매니저 - 건강도시 담당 박신향 주무관’

‘나만의 브랜드 갖기 경진대회’에 출품된 톡톡 튀는 직원들의 명함들이다. 자신의 업무를 창의적으로 표현한 명함부터 상대방의 관심을 끌기 위한 글귀까지 다양한 명함들이 나왔다.관악구가 직원을 대상으로 명함을 활용해 주민과 소통하기 위한 ‘나만의 브랜드 갖기 대회’를 열었다.‘나만의 브랜드 갖기 경진대회’는 처음 만난 사람과 인사 후 흔히 주고받는 명함을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해보자는 간부회의 의견에 따라 마련됐다. 자신의 개성을 담은 사기업의 명함과는 다른 관료적이고 보수적인 공무원의 이미지를 탈피해 보자는 의도도 담았다.한 달여 동안 직원이 직접 만든 명함 416점이 접수돼 소통, 적합, 독창, 홍보, 해학 5개 분야에서 100점의 명함을 1차 평가로 선정했다. 2차 심사는 이틀간 전 직원의 온라인투표를 통해 32개의 명함을 선정해 지난 5일 주민, 기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최종 우승자를 가려냈다.최종 우승자는 홍보전산과 박현섭 주무관으로 ‘당신에게 포커스를 맞추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삽입한 명함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끌었다. 특히, 사진, 영상촬영 업무의 특성이 나타나고 상대방에게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여 높은 점수를 받았다.또한 우수작 외에 출품된 모든 명함은 1층 구청 로비에 일주일간 전시해 직원들과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한편 구는 명함경진대회 외에도 지난 10월부터 행복한 직장 분위기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았다.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직장분위기’를 주제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활력이 넘치게 일할 수 있는 방안, 상명하복식 업무지시 구조를 상호소통식으로 개선하는 방안 등을 공모한 것이다.주요 제안으로는 매월 직원들끼리 한권의 책을 선정해 서로 나눠보는 ‘모두 함께 공유하는 북(book)데이’, 신규자 임용시 가족을 초대한 특별한 임용식, 과장, 동장 등 간부가 직원들에게 간식을 제공하는 ‘간식 로또 추첨’, 부서 직원들의 단체사진 게시 등이 나왔다.유종필 구청장도 ‘모두 함께 공유하는 북데이’에 참여해 최영미 시인의 ‘청동정원’을 읽고 신규직원에게 전달했다. 이 책을 전달받은 기획예산과 윤가람 직원도 책을 다 읽은 후 간단한 소감을 담은 쪽지를 담은 책을 동료에게 전달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구는 지난해부터 조직문화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직원정례조례를 ‘지식나눔발표회’로 꾸며 직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식나눔은 관악구의 독특한 정책으로 유종필 구청장이 제안해 지난해 2월 처음 시행됐다. 직원 누구나 자신의 의견이나 지식을 말할 수 있는 테드강연식으로 진행되고 있다.유종필 구청장은 “명함경진대회, 직장분위기 개선을 위한 공모전은 직원간 소통을 넘어 주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딱딱한 조직이 아닌 즐거운 조직을 만들어 직원에게 행복을 주고 주민에게 만족감을 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