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약세에 수입물가, 5년6개월 만에 ‘최저’
환율상승으로 1.3% 올라
2015-12-10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수입물가가 5년 6개월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 지수(2010년 100 기준)는 91.28로 한 달 전보다 0.8% 하락했다.2009년 5월의 89.6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수입물가는 올해 3∼6월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때문에, 7월부터는 국제유가가 떨어져 하락세를 이어갔다.수입물가가 9개월 연속으로 하락한 것은 1990년 12월∼1991년 8월 이후 23년여 만에 처음이다.올해 6월 배럴당 평균 107.93달러(두바이유 기준)였던 유가는 5개월간 28.6%나 떨어졌고, 저유가가 그대로 수입물가에 반영됐다.지난달 국제유가는 배럴당 77.09달러로 한 달 새 11.2% 내렸다.이달 8일 기준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65.62달러다. 수입물가의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국제유가 하락으로 지난달 석유·석탄제품 수입가가 6.3% 떨어졌고 광산품과 화학제품도 각각 4.4%, 0.8% 내렸다.품목별로는 부탄가스(-19.0%), 프로판가스(-14.3%), 메틸벤젠(-12.9%), 원유(-8.3%) 등의 수입가 하락폭이 컸다.달러화 등 계약통화(수출입 때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통화)를 기준으로 한 수입물가도 전월보다 3.3% 떨어졌다.반면, 원화 기준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으로 전월보다 1.3% 올랐다.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달러당 1095.1원으로 한 달 새 3.3% 상승했다.석탄·석유제품(-3.9%) 수출가는 내렸지만 반도체·전자표시장치(3.2%), 섬유·가죽제품(2.9%), 일반기계제품(2.8%) 등은 올랐다.품목별로는 장갑(5.9%), 냉동어류(5.1%), TV용 LCD(4.2%), D램(3.4%) 등의 수출가 오름폭이 컸다. 에틸렌(-12.5%), 프로필렌(-10.2%), 휘발유(-7.5%) 등은 하락했다.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한 지난달 수출물가는 2.1% 낮은 수준이다.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도 전월보다 1.5% 하락했다. 유가 하락으로 석탄·석유제품 수출물가가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