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의 진실, 분명히 밝히겠다”

오후 3시 노제 시작, 6시 모란공원 안장

2011-01-09     서태석 기자

용산 참사 희생자 범국민장 엄수…'오열'·'슬픔' 영결식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용산참사' 철거 당시 공권력에 의해 무참히 희생당한 열사들의 장례식이 9일 범국민장으로 엄수됐다.

유족들은 눈물과 슬픔 속에 참사 발생 355일 만에 고인들을 저 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이날 오후 서울역광장에서는 '용산참사 철거민 민중열사 범국민장 장례위원회'(장례위) 주최로 고인들의 영결식이 열렸다.유족들과 장례위원,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인사, 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영결식은 김태연 장례위 상임집행위원장의 사회로 개식선언과 열사약력 보고, 경과보고, 조사, 조가, 진혼무, 유가족 인사, 분향과 헌화 등 순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송영길 최고위원,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김근태 전 의장, 무소속 정동영 의원,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이정희 의원,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심상정 전 대표 등 민주개혁 진영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다.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과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배은심 회장, 야4당 대표 등이 조사를 발표했으며, 가수 안치환씨는 조가를 불렀다.정세균 대표는 조사에서 "당신들의 자리에 치솟은 콘크리트 절벽에 눈물이 새겨져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며 "당신들을 죽음으로 몰아낸 이유를 분명히 밝히겠다"고 밝혔고 이강실 상임장례위원장은 조사에서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살인적인 재개발 정책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이제 그 일은 남은 사람에게 맡기고 편안히 잠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가족을 대표해 고 이상림씨 부인 전재숙씨는 "진실을 밝혀서 돌아가신 분들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 억울한 누명을 쓰고 차가운 감방에 갇힌 내 아들, 우리의 동지들이 하루 빨리 무죄로 풀려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장례위는 영결식을 마친 뒤 용산참사 현장인 남일당으로 이동했다. 오후 3시 현재 노제가 시작됐으며 고인들의 시신은 오후 6시께 장지인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한편 경찰은 이날 서울역광장 인근에 44개 중대 등 총 67개 중대 5000여명의 병력을 도심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