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인문학적 소양 가진 인재 원해

2014-12-10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유통업계에 내년에도 인문학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의류업체 더베이직하우스는 내년에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베이직하우스는 2012년부터 철학자 강신주씨와 물리학자 정재승씨 등 저명인사를 초청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약 60회의 인문학 강연을 진행했다.올해는 하반기 6회에 걸쳐 강의를 진행했는데 내년에는 분기별로 주제에 따라 강연 횟수를 늘리고, 더 다양한 분야의 강사를 초청할 계획이다.이런 인문학 교육의 성과에 대해 직원들은 “부서 간 협력이 강화됐고, 창의적인 작업을 하거나 소비 트렌드에 대한 예측을 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베이직하우스 관계자는 “직원들이 인간에 대해 깊고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어야 소비자에게 필요한 건강한 상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심층적이고 다양한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처럼 인문학을 중시하는 풍토는 올해 하반기 대형 유통업체의 채용과 직원 교육 과정에서도 두드러졌다.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이 ‘인문학 전도사’로 팔을 걷어붙이며 우수 콘텐츠 발굴 등의 활동에 매년 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올해 채용 과정에서는 전국 대학에서 열린 인문학 강연 참가자 가운데 미션을 통과하고 유럽 견학을 다녀온 ‘청년 영웅단’ 출신에게 서류전형을 면제해주기도 했다.또한 GS리테일은 올해 공채 전형 가운데 2차 임원 면접에서 ‘한국사 면접’ 과정을 넣었고, CJ그룹도 지난해부터 필기시험에 한국사를 포함시켰다.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스펙’보다는 인문학적 소양을 요구하는 유통업계의 트렌드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려면 일에 대한 열정과 지식은 물론 유통업의 특성상 ‘사람’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스펙’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려는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