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개 '스너피' 우울한 외출?

부모나 다름없는 황우석 교수 고통 아는지 모르는지...

2006-12-05     안미숙 기자
미국 시사주간지'타임'이 올해 세계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한 복제개 '스너피'가 우울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스너피'를 탄생시킨 황우석 교수가 최근 불법 난자매매와 배아줄기세포 가짜 논란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려 있는데다 '스너피' 마저 가짜 논란에 휩싸이고 있기 때문이다.

황 교수팀이 지난 8월 복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스너피'는 아프간 하우드종 성견으로부터 얻은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다른 개의 난자와 융합시키는‘체세포 핵 치환법’을 이용해 복제됐다는 점에서 세계 과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황 교수팀의 '스너피' 복제 성공은 복제 송아지 영롱이 탄생을 잇는 쾌거로 한국이 세계 생명공학계의 중심에 서 있음을 전세계에 각인 시키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난자매매, 줄기세포 가짜 의혹 등으로 황 교수의 이같은 세계적인 연구 성과물들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서울대 수의대 건물 앞에서 눈 위에서 뛰어노는 '스너피'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여느 개와 다름없이 눈 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스너피'의 모습에서 그에게 부모나 다름없는 황우석 교수가 겪고 있는 고통 같은 건 찾아 볼 수 없었다.

공교롭게도 '스너피'의 최근 모습이 공개된 이날 황 교수팀의 부도덕성과 연구성과에 의혹을 제기한 MBC 'PD수첩'측이 황 교수팀에 대한 부적절한 보도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황 교수팀을 둘러싼 논란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PD수첩팀이 일단 황 교수팀을 향해 빼들었던 칼을 내려놓았지만 여전히 윤리문제와 배아줄기세포 가짜 논란 등이 남아 있는 상태. 황 교수팀 논란 검증에 대한 몫은 과학계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따라서 이제 남은 것은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스너피 등 연구 실적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수반될 것으로 보여진다.

생명공학계의 영웅 황우석 교수와 세계적인 발명품 '스너피'가 과학계의 철저한 검증을 무사히 통과해 역경을 딛고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지 한국인은 물론 전세계인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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