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요 감소 전망에 유가 5년 5개월來 최저

유가 급락에 휘발유 리터당 1400원대 주유소 등장

2015-12-11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새해 원유 수요 감소 전망에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기준 지난 5년 5개월 이래 최저점으로 하락했다.이에 국내 휘발유 값 역시 ℓ당 1400원대 주유소가 등장하는 등 하락세를 타고 있다.1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88달러(4.5%) 하락한 배럴당 60.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2.55달러(3.81%) 떨어진 배럴당 64.29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월례 보고서에서 내년 원유 수요 전망을 낮췄다.OPEC은 2015년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올해의 하루 2940만 배럴보다 적은 하루 평균 2892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145만 배럴 늘어 3억8079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20만 배럴이 떨어질 것으로 봤던 시장의 예측은 빗나갔다.유가 약세로 OPEC이 내년 6월 정례회동 이전에 특별 회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페루 리마를 방문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이날 “왜 우리가 감산을 해야 하는가”라고 감산 가능성을 일축했다.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타면서 국내 휘발유 값 역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2009년 2월 이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던 ℓ당 1400원대 주유소가 등장하기도 했다.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일 0시부터 경기도 화성시 평택시흥고속도로에 있는 송산주유소와 맞은편의 부자송산주유소가 휘발유 가격을 1498원으로 내렸다.휴게소를 운영하는 같은 법인 소속인 두 주유소는 전날 ℓ당 1548원에 팔던 휘발유 값을 밤사이 50원이나 내린 것이다.주유소 관계자는 “이달 목표 수익을 이미 달성했기 때문에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1400원대로 내렸다”고 설명했다.현재 1400원대 주유소는 2곳, 1500원대 주유소는 901곳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