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승계 어디까지왔나 ④] 광동제약 2세 경영 돌입, '정통 제약사' 재구현 주목

최성원 대표, 구원투수로서의 역량 기대

2015-12-11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최성원(사진) 광동제약 대표가 비의약품 사업에만 치중한다는 일각의 우려를 잠식시키고 구원투수로서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지 주목된다.

광동제약은 오는 2020년까지 기업가치 1조원,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를 이루겠다는 목표다.11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지난해 7월 창업주 고(故) 최수부 회장의 타계로 아들인 최 대표가 경영권을 물려받았다.지난 20년간 혹독한 경영 수업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최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광동제약에 입사했다.  이후 2005년 3월부터 광동제약 사장을 맡으며 일찌감치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졌다.현재 최 대표는 고 최 회장의 보유 주식 중 23%인 79만5532주를 상속받은 상태로, 최 대표의 지분은 기존 5.07%에서 6.59%로 늘었다.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업계 안팎에선 여전히 경영권 안정화 단계로 보긴 무리수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앞서 최 대표는 지분 상속 과정에서 ‘우회지분획득’, ‘꼼수지분획득’ 등 각종 의혹에 시달리며 우려를 야기시킨 바 있다.물론 일각의 우려와 달리 최 대표 체제 이후 금세 안정을 되찾고 있는 분위기도 흘러나오고 있다.광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4684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에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문제는 본업인 의약품 매출 보다 비의약품의 성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실제 광동제약의 전체 매출 구성을 보면 의약품 30%, 비의약품 70%로 비의약품 분야의 매출이 의약품의 2배에 달한다. 특히 이 회사의 메가브랜드로 통하는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삼다수’ 등 비의약품 매출 의존도가 월등히 높다.때문에 이에 따른 찬반론도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최 대표가 기존의 한방 제약회사라는 전통 이미지에서 새 바람을 일으켰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반면, 최 사장이 부친의 창업정신을 외면하고 ‘40년 최씨 고집’으로 일구어낸 광동제약의 근간을 바꾸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최 대표가 일각의 우려를 뒤로 하고 향후 제약회사로서의  본 모습을 찾기 위해 어떤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