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화장품 사업 ‘바람’
전문성 내세워 시장공략…소비자 인식전환은 과제
2014-12-14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제약업계가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쌍벌제 등으로 인해 영업환경이 어려워지면서 화장품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제약사가 만든 화장품을 흔히 ‘코스메슈티컬’이라고 부른다. 이는 화장품과 의약품을 합성한 신조어로 현재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4000억 규모에서 매년 15%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 대웅제약, 휴온스, 국제약품, 한국오츠카제약 등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해있다.먼저 일동제약은 지난해 11월 ‘고유에’ 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면서 점유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특히 지난 9월에는 녹는 실 리프팅 마스크인 ‘고유에리프팅앰플’ 제품이 홈쇼핑에서 7회 연속 완판된 바 있다. 그 덕분에 일동제약은 올 상반기에만 화장품 사업이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영업이익 흑자를 내는데 견인했다.대웅제약은 ‘이지듀’, ‘셀리시스’, ‘에스테메드’ 등의 이름으로 화장품 브랜드를 갖고 있다. 이 가운데 이지듀는 대웅제약의 특허 기술인 상피세포성장인자(EGF)를 화장품에 적용했다는 점을 내세워 기능성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또 중견제약사인 휴온스도 ‘휴온’이라는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를 통해 화장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휴온스는 올해 중국 공장 준공을 통해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제약사들이 하나둘씩 화장품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데에는 기존 사업과의 업무 연관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각 사가 보유한 특허 성분이나 기술을 이용해 화장품 개발에 뛰어들 수 있어 시장진입이 용이하다는 것이 업계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한 향후 안정적인 매출 확보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업체들의 해당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높은 기술력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제약회사들의 화장품 시장 진출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반면 일각에서는 국내화장품 시장도 이미 포화상태여서 제약사 브랜드가 들어설 자리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우려한다.앞서 코스메슈티컬 사업을 시작한 일부 업체들 중에는 현재 사업을 접었거나 가시적인 성과 달성에 실패한 사례도 있다. 이는 제약사가 만든 화장품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